이승엽 “8년 전과 달리 돌아온 입장…마음 가볍고 설렌다”

입력 2011-12-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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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한 ‘국민타자’이승엽이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한 ‘국민타자’이승엽이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 이승엽 복귀 인터뷰

“한때 삼성에 못 돌아올 줄 알았다. (시즌 도중 류중일 감독이)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하신 말씀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8년 전 일본 진출 기자회견을 할 때와 달리 “마음이 가볍고 맑아 말도 술술 잘 나온다”고 했다.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35·삼성)은 5일 오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복귀 기자회견에서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구단 제시액에 만족하는지.

“만족한다. 야구가 중요한 것이다. 좋은 대우 받으려고 했으면 1년 더 (오릭스에) 남아 있을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하고 싶었다. 항상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현실적으로 맞지 않았을 뿐이다. (선동열 감독 재임시를 의미하느냐는 말에) 선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야구가 있으셨을 것이기에 충분히 이해한다. 다 지난 일이니까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일본으로 갈 때와 팀 내 위치가 많이 다른데….

“그때보다 훨씬 부담이 된다. 당시는 중간에서 내가 할 일만 하면 됐지만 지금은 서열상으로 팀 내 2번째다. 일본 경험과 연륜이 쌓였기 때문에 후배들과 융화해 더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류 감독은 3번으로 기용할 생각을 밝혔는데….

“감사드린다. 그런 선택은 다 감독님께서 하시는 것이다. 내가 몇 번 치겠다고 생각한다면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3번을 맡겨주신다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나도 주로 3번을 쳤기 때문에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오릭스에 입단하는 이대호에게 조언해준다면….

“대호는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다. 대호에 대해 평가하거나 조언할 입장이 아니다. 대호가 잘 할 수 있도록 묵묵히 응원하는 게 할 일이라고 본다.”


-8년 전 일본 진출 기자회견 때와 달라진 게 있다면….

“(웃으며) 나이가 먹었다. 사실 그때 기자회견할 때 구단에 굉장히 죄송스러웠다. 미국에 안 가면 삼성에 남는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프로야구 9년 동안 대구를 한번도 떠나본 적이 없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때는 떠나는 입장이고, 지금은 돌아온 입장이다. 지금 훨씬 마음이 가볍고, 설렌다. 말도 술술 잘 나오는 것 같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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