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위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 외국인감독에 무게” …누가 유력한가

입력 2011-1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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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전격 경질 된 조광래 전 축구대표팀 감독 후임으로 외국인 사령탑이 거론되고 있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기본적으로 외국인 감독을 좀 더 검토하고 선정 작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파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새 감독 5조건

■ 1 월드컵 본선 참가 경험
■ 2 국가대표팀 지휘 경험
■ 3 한국 정서 이해
■ 4 선수 장악력
■ 5 현재 직장이 없을 것



그러면 누구?


헤라르도 마르티노

▲ 나이: 49세

▲ 국적: 아르헨티나

▲ 경력
-
2010 남아공월드컵 파라과이 8강 지휘
- 현재 직장 없음


호세 페케르만

▲ 나이: 62세

▲ 국적: 아르헨티나

▲ 경력
- 1994∼2002년 아르헨티나 청소년대표팀
- 2006 독일월드컵 아르헨 감독
- 현재 직장 없음


카를로스 비안키

▲ 나이: 62세

▲ 국적: 아르헨티나

▲ 경력
- 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 전 보카 주니어스 감독
- 현재 직장 없음

전격 경질된 조광래 전 감독의 후임으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외국인 사령탑 영입에 무게를 두고 있다. 13일 파주NFC에서 열린 제8차 기술위원회가 끝난 뒤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외를 총망라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외국인 감독을 좀 더 검토하고 선정 작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황보 위원장이 새 사령탑에게 필요하다고 여긴 조건은 크게 4가지. ▲월드컵 본선 참가 경험 ▲국가대표팀 지휘 경험 ▲한국 정서 이해 ▲선수 장악력 등이다. 기술위원회 회의 결과를 보고 받은 협회 수뇌부 역시 “우선적으로 외국 감독을 영입하는 쪽에 비중을 둔다는 기술위원들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열정과 조직력, 맞춤형 지도자는 아르헨티나

기술위의 언급은 없었지만 이미 황보 위원장은 후보 리스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협회 고위 관계자는 “현재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어중간한 인물이면 안 된다. 무조건 이름값이 높은 명장이어야 한다. 특급 감독을 모셔오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도 “명성이 능사는 아니더라도 누가 뭐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전혀 반박할 수 없는 감독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내파도 대상이지만 그것은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지 못했을 때 물색 작업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작년 남아공월드컵이 끝난 뒤 공석이던 대표팀 벤치에 조 전 감독을 선임했을 때에도 대부분의 국내 사령탑들은 고사해왔다.

핵심 키워드는 열정과 조직력이다. 출신 국가로는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가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협회 고위 관계자는 “한국은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운 플레이가 아닌, 조직적으로 풀어가는 축구를 구사했다. 조직력에 맞는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남미, 특히 아르헨티나와 탄탄한 수비 조직을 앞세운 이탈리아가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미 몇몇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헤라르도 마르티노(49), 호세 페케르만(62), 카를로스 비안키(62) 감독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모두 아르헨티나 국적이다. 특히 마르티노와 페케르만 등은 기술위의 구상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르티노 감독은 남아공월드컵 당시 파라과이를 8강으로 이끈 명장. 올해 8월 파라과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그는 나이도 젊은데다 현재 직장이 없어 접촉이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1994년부터 2002년까지 아르헨티나 청소년대표팀을 이끈 뒤 2006독일월드컵에서는 성인 대표팀을 지휘했던 페케르만도 아시아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을 이끈 비안키도 거론되는 가운데 아틀레티코 빌바오의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도 고려 대상이다.

그밖에 이탈리아 후보군으로 세리에A AC밀란 출신의 카를로스 안첼로티(50), 유벤투스 출신 마르셀로 리피(63) 등이 있다.


● 지한파는 어렵나?

협회는 선임 완료 시점을 이달 중이라고 밝혔지만 상황에 따라 해를 넘길 수 있다.

유럽과 남미 등지에 폭넓은 지인을 둔 해외 축구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국제 시장에서 한국축구가 나쁜 평가를 받는 건 아니다. 심지어 몇몇 감독들은 직접 이력서를 제출하는 등의 열린 자세를 보인다고 한다. 그는 “일본이 오카다 다케시 전 감독을 대신해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을 대표팀에 앉힐 때 많은 감독들이 먼저 일본축구협회(JFA)에 접촉을 해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한파는 어떨까. 일단 걸림돌이 많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히딩크(65) 전 감독도 물망에 오르나 이미 한국 축구는 ‘히딩크 추억 지우기’에 돌입한 상황. 한 번 성공한 곳에서 또 다른 도전은 히딩크 본인에게도 위태로울 수 있다. 또 FC서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터키 출신의 세뇰 귀네슈(59) 감독 등도 접촉 대상이 될 수 있으나 현재 시즌 중인 터키 리그 트라브존스포르를 지휘하고 있어 당장 데려오는 건 위약금 등 부수적인 문제가 발생할 소지도 있다. 협회 고위 인사도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려면 직장이 없어야 한다”는 기준을 전했다.

파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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