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점호때마다 버벅거린 안지만…별명이 ‘버퍼링 소대장’ 이래요

입력 2011-1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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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만. 스포츠동아DB

‘힙합 지만’ 안지만(28·삼성·사진)은 얼마 전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대구 50사단 훈련소에서 퇴소했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야구대표팀의 일원으로 합류해 금메달을 따 병역혜택을 받은 덕분이다.

16일 ‘민간인’ 신분을 회복한 안지만은 그날 저녁 친하게 지냈던 소대원 3명과 함께 대구시내에서 식사를 했다. 야구선수답게 신체적 능력이 뛰어났던 그는 ‘소대장 훈련병’으로 35명의 소대원들을 지휘했고, 석별의 정을 나누기 위해 퇴소한 날 바로 회식 자리를 마련했다. 함께 식사한 3명 중 2명은 열성 야구팬이었고, 그 중 또 한 명은 삼성팬이라 가볍게 소주잔을 기울이며 야구로 얘기꽃을 피울 수 있었다.

안지만은 19일 “군사훈련을 받고 나니 남자들이 왜 군대 얘기를 하는지 알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뒤 “퇴소 직전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약간 애를 먹긴 했지만, 훈련소에서 특별히 힘들었던 점은 없었다”고 밝혔다.

소대장으로서의 고충은 따로 없었을까. 그는 “함께 입소한 동기들이 이상하게 우리 소대를 ‘웰빙소대’로 부르더라. 내가 소대장으로 임명된 건 순전히 나이가 제일 많았기 때문”이라고 소개한 뒤 “소대장 역할이 조금 어렵긴 하더라. 취침점호 때 보고를 하면서 버벅거려서 그런지 ‘웰빙소대 버퍼링 소대장’이란 별명도 붙었다”고 털어놓았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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