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쿠웨이트전, 국내파 위주로 선발 이동국, 공격수 중 첫번째 뽑겠다”

입력 2011-1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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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 최강희 감독 일문일답

잘 웃기로 이름난 최강희(52) 감독이지만 자리가 자리였던 만큼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사령탑을 잃고 표류할 뻔한 A대표팀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그는 온화한 미소 대신 허리를 깊숙이 숙여 “한국 축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평소와는 달리 양복 상의 안쪽 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한 한 장의 종이를 펼치며 취임 일성을 내뱉는 최 감독의 얼굴에는 비장감과 결연함이 비치고 있었다. 7년 간 몸담은 익숙한 클럽을 잠시 떠나 이젠 지도자 최고의 위치에 선 최 감독은 국내파와 노장을 두루 중용하겠다는 뜻을 전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 어떻게 대표팀을 이끌지 밑그림을 그려 달라.

“클럽과 대표팀은 크게 다르다. 단기간 팀을 효율적으로 전력을 극대화시켜 성적을 내는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K리그, 국내 최고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면 아시아에선 어떤 팀과 만나도 자신 있다.”


- 해외파 경기력이 큰 문제다. 또 1∼2월에는 K리그 다수 팀들이 전지훈련을 할텐데.

“내년 2월29일 쿠웨이트전이 정말 중요하다. 아무래도 K리그 중심으로 선수들을 선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요즘 유럽파 다수가 실전이 절대 부족하다. 경기력과 체력, 감각이 크게 떨어져 있다.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어렵다. K리그를 중점적으로 보지만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며 정리하겠다.”


- 대표팀 감독으로 본 이동국은 어떤가. 또 박주영은 아스널과 달리 대표팀에선 잘하는데.

“전북 이동국은 국내 공격수 중 첫 번째로 뽑아야 한다. 박주영이 대표팀에선 잘하는 점도 인정한다. 모든 게 참고 사항이고, 필요한 자원들로 본다. 아직 시간이 있다. 신중히 생각해 결정하겠다.”


- 코칭스태프 선임은 어떻게 되는지. 전임 조광래호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코치 선임은 협회와 상의하겠다. 기존 조광래 감독께서 일군 대표팀과 전혀 다르진 않지만 제가 가진 노하우도 빨리 접목시키고, 선수 구성과 선발을 달리할 생각이다. 쿠웨이트전이 시기가 정말 안 좋다. 시즌 중과는 크게 다르다. 고민이 많다.”


- 전북에선 ‘닥공(닥치고 공격)’을 했다. 어떤 기조를 보일 계획인가.

“선수 선발이나 골격이 갖춰지면 전술적으로 준비가 필요하다. 공격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수비와 전체 밸런스를 고려해야 한다. 더욱이 단기전과 예선전은 한 골 승부가 많아질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전북에서 ‘선 수비-후 역습’으로 나오는 팀들과 많이 경기를 해봤다.”


- 향후 대표팀 소집 훈련 계획이 있다면.

“훈련 기간은 기존 룰이 있지만 선임 이전에 황보관 기술위원장으로부터 협회가 프로연맹에 협조를 구했다고 들었다. 무리하진 않겠지만 일정에 따라 잘 준비하겠다.”


- 수원 공격수 라돈치치의 귀화 문제는 어떻게 보는가.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단, 대표팀과 클럽은 전혀 별개의 문제이다. 그런 점까지 고려해야 한다. 일단 나쁘진 않다고 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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