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불펜보다 선발”…6선발카드 꺼냈다

입력 2011-1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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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화의 박찬호 활용법은 6선발? 한대화 감독이 박찬호의 향후 활용법에 대해 6선발 카드를 집어들었다. 단, 그가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전제조건이다. 스포츠동아DB

한대화 감독 ‘한화 마운드 해법’

류현진·용병·양훈·안승민·김혁민
내년시즌 5인선발체제서 변화 시도
“찬호 몸상태 우선…요일별 선발 OK”


한화가 다음 시즌에 6선발 체제를 가동할 수 있을까. 키(key)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38)가 쥐고 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22일 박찬호의 향후 활용법에 대해 “가능하면 선발 투수로 기용하고 싶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기존 선발진들과 함께 6선발까지 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초까지만 해도 “믿을 만한 선발 투수가 없다”고 푸념했던 한화로서는 격세지감이다.

내년 시즌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 5인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부동의 에이스 류현진에 새로 영입할 용병 투수, 그리고 지난해 풀타임 선발로 성장한 양훈·안승민·김혁민이다. 선발 경쟁이 벌써 끝났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갑자기 눈에 띄는 자원이 혜성처럼 튀어 나오거나 이들 중 한 명이 낙오되지 않는 한, 한 감독은 어느 한 명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뺄 생각이 없다. 한 감독은 “지난 시즌을 거치면서 세 명의 오른손 선발들이 좋은 경험을 많이 쌓고 눈에 띄게 성장했다”면서 “차세대 기둥 투수를 키우기 위해서라도 계속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했다. 따라서 박찬호까지 가세한다면 한 선수가 일주일에 한 번 등판하는 로테이션이 가능해진다.

물론 모든 건 내년 스프링캠프 이후에 결정된다. 한 감독은 “애리조나 캠프에서 박찬호의 구위와 몸상태를 봐야 확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지 선발 투수가 박찬호에게 최적의 보직이라는 의미다. 마무리는 용병 바티스타가 맡게 되고, 좌·우완 필승 불펜으로 박정진-송신영 편대가 갖춰졌다. 그렇다고 박찬호에게 패전처리 역할을 기대할 수는 없다. 한화 송진우 코치도 최근 “박찬호는 햄스트링 부상을 늘 안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선발을 맡는 게 컨디션 관리에 용이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화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렇다. 류현진이 한 시즌 평균 승수(15승)를 올려주고, 새 용병과 박찬호가 10승씩을 맡아준다. 그리고 양훈·안승민·김혁민이 지난해보다 3승씩만 더하면 선발 투수들의 승수만으로 62승을 쌓을 수 있다. 한 감독은 “계획했던 대로 한 시즌이 운영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누군가 부상을 당하거나 예기치 못한 부진에 시달릴 경우를 대비해 선발 투수는 많을수록 좋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한화에 ‘대의명분’ 뿐만 아니라 ‘승리’까지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야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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