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연봉삭감…김광현 “난, 괜찮아요∼”

입력 2011-12-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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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스포츠동아DB

7.4% 삭감된 2억5000만원에 도장
“내년엔 좋은 활약으로 팀 공헌할 것”

SK 에이스 김광현(23)이 23일 2000만원 삭감된 2억5000만원에 연봉 계약을 끝냈다. SK는 김광현의 삭감폭을 두고, 내부적으로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는데 최종적으로 7.4%의 소폭삭감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렇더라도 2007년 데뷔 이후 첫 삭감이다. 바로 작년까지 5년차 최고 연봉을 받았던 그이기에 아무래도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 수 없다. 2000만원으로 출발한 연봉은 1년 만에 2배(4000만원)로 뛰었고, 2008시즌 후 억대(1억3000만원)를 돌파했다. 이듬해 1억7500만원(2009년)을 받더니 순식간에 2억대(2억7000만원)로 진입했다. 그래서 협상하는 SK 측도 내심 고민을 많이 했지만 오히려 김광현이 선뜻 도장을 찍었다. 23일 단 한번의 만남에서 구단 제시액에 바로 화답했다.

김광현은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구단 역시 “광현이가 오히려 미안해 하더라. 워낙에 예의바른 선수인지라 에이스로서 자기 몫을 다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통감하는 것 같았다”고 속전속결 협상 성사의 배경을 들려줬다.

사실 고과로만 연봉을 책정하면 당초 김광현의 삭감폭은 SK 선수 중 최대였다. 그러나 선수의 연봉을 최종 결정하는 권한을 지닌 구단 수뇌부가 최종적으로 ‘에이스의 자존심을 살려주자’는 배려를 해주는 쪽으로 힘을 실었다.

김광현은 안면 근육 마비, 고관절 등 컨디션 난조로 고생한 탓에 2011시즌 17경기에서 4승 6패 방어율 4.84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내년에는 좋은 활약으로 팀에 공헌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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