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 작곡가 “‘나가수’가 명예를 훼손했다”

입력 2011-12-26 16:53:21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임재범. 스포츠동아DB

임재범의 히트곡 ‘고해’ 작곡가 송재준이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나가수’) 제작진에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대책을 요구해 사태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송재준은 26일 오전 ‘나가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려 ‘고해’의 창작과정이 프로그램에 잘못 소개돼 작곡가인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게시판에 올린 글에 따르면 송재준은 얼마 전 ‘나가수’ 제작진과의 전화통화에서 박완규가 ‘고해’를 재편곡해 방송에서 부르려 한다는 계획을 알았고, 편곡과 가창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본 후에 신중히 허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MBC가 자신이 작곡가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전화를 했음에도 25일 방송에서 임재범이 ‘고해’를 10분 만에 작곡한 것으로 소개됐다는 것.

25일 방송한 ‘나가수’ 11라운드 중간점검에서 박완규는 2차 미션 곡으로 ‘고해’를 선곡한 후 임재범에게 조언을 들었다.

이때 임재범은 “‘고해’를 만들었을 때 완전히 마음을 닫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회사와 약속이니 앨범은 만들어야 했다. 너무 겹친 설움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써진 곡이다. 곡도 10분 만에 만들었다”고 말했는데 송재준은 이 부분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송재준은 ‘고해'가 자신이 1996년 작업한 데모곡을 토대로 가수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만들었던 곡이며, 1997년 임재범과의 작업을 통해 ‘고해’가 임재범의 곡으로 정해졌다.

송재준은 “나는 20년 이상 수많은 곡을 작곡한 전문작곡가이며 작곡할 당시 일부 가수의 장점을 살리고 이해하기 위해서 멜로디의 완성에 있어 가수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승철의 ‘소녀시대’를 작곡했을 때 역시 이승철의 좋은 순간적인 멜로디의 도움을 부분부분 받았다. 그것을 이승철은 자신의 작곡이라고 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송재준은 “이미 인터넷이나 방송에서 노출돼 본인의 명예가 훼손됐다. 명예를 다시 복구할 길이 없어 보이나, 최선으로 본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복구해주시길 부탁드리며 이것이 안 될 시에는 명예훼손의 법적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을 통보한다”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아울러 송재준은 “이번 일이 해결되기 전까지 ‘고해’의 지적소유권에 대한 모든 저작권을 가진 사람으로서 ‘나가수’ 방송 프로그램 노출과 리메이크에서의 ‘고해’의 모든 사용을 금지해주시고 재편곡 작업 역시 금지해주시길 당부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나가수’ 제작진은 “‘고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달하려고 한 것이지 (창작과정의) 곡해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하면서 “오늘 2차 경연 녹화 때는 작곡가 이름이 명시된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스포츠동아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