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채널A] 왕지혜 “‘총각네’ 최고 매력남? 한 명 꼽기는 어렵죠∼”

‘총각네 야채가게’에서 복잡한 내면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왕지혜는 작품에 대한 책임감을 아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 왕지혜, ‘총각네 야채가게’ 1인2역 활약

“고아 진심이-엄친딸 가온이
두 캐릭터 감정연기 힘들지만
작품 선택 잘한 것 같아요”
두 개의 이름으로 두 사람의 삶을 사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연기자 왕지혜(26)는 요즘 채널A 수목드라마 ‘총각네 야채가게’에서 두 여자의 삶을 살고 있다.

첫 이름 진진심은 고아인 그에게 진심을 갖고 살라며 목사님이 지어준 이름이다. 그리고 두 번째 이름은 목가온. 원래 진심이의 친구였지만, 가온이 사고로 죽은 뒤 진심은 평생 죽은 친구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게 된다. 외국 명문대를 졸업한 엄친딸이지만 친구의 인생을 대신 살아야 하는 비밀 때문에 주변에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내면이 복잡한 캐릭터다.

왕지혜는 “등장 캐릭터 중 가장 복잡한 사연을 가진 인물이다. 늘 긴장감을 가지고 나 스스로를 닦달하면서 촬영하고 있다”며 그 어느 작품보다 감정 연기가 쉽지 않음을 털어놨다.

왕지혜는 지난해 ‘개인의 취향’과 ‘프레지던트’에 이어 올해 ‘보스를 지켜라’와 ‘총각네 야채가게’까지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잇따른 작품 활동에 지치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총각네 야채가게’ 만큼은 놓치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못해서 정신적으로 힘든 것 보다 몸이 힘든 게 나은 것 같다”며 웃었다.

‘총각네 야채가게’에서 그의 엄마역은 선배 황신혜가 맡았다. 화려한 명성을 가진 선배와의 연기는 부담도 크다.

“관리를 너무 잘하셔서 사실 엄마가 아니라 언니라고 불러야 어울릴 것 같다. 연기적인 면에서는 후배인 나에게 많은 에너지를 전해 주는 편이다. 엄마와 얘기할 때 가온이의 심리 연기가 특히 힘들다. 그걸 알고 늘 옆에서 실제처럼 대사와 리액션을 해 주신다.”

드라마 ‘총각네 야채가게’ 총각돌 6인방. 사진제공｜채널A

왕지혜는 남자배우 복 많은 연기자로 유명하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서는 현빈과 연인 호흡을 맞췄고, ‘개인의 취향’에서는 이민호와, ‘보스를 지켜라’에서는 지성, 김재중과 입을 맞췄다. 그리고 이번 ‘총각네 야채가게’에서는 주인공 지창욱 한 명으로도 모자라 김영광, 이광수, 지혁, 성하, 신원호 등 미남 군단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고의 파트너를 뽑아 달라는 말에 왕지혜는 “한 명을 꼽기는 어렵고, ‘보스를 지켜라’가 팀워크가 특별했다. 서로 자기만 돋보이려 하지 않고 상대방의 역량을 펼칠 수 있게 해준 동료들이었다”고 말했다.

왕지혜에게는 사실상 ‘총각네 야채가게’가 첫 단독 여주인공이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책임감을 키우고 싶다고 했다.

“‘보스를 지켜라’ 때 지성 오빠랑 (최)강희 언니를 보면서 신기했다. 대본 분량도 많고 잠도 못 자는데 어쩌면 저렇게 촬영장에서 스태프들을 일일이 챙길 수 있을까. 그게 바로 주연 배우들의 그릇 문제였다.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도 좋지만 작품에 대한 책임감을 아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