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윤길현, SK ‘난세 영웅’ 될까

입력 2012-0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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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길현. 스포츠동아DB

최강 믿을맨 제대후 몸만들기 착착
위기의 SK 마운드 키맨 역할 기대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고 한다. 주축투수들의 이적과 부상으로 헐거워진 SK의 마운드. 이만수(54) 감독의 표현대로 “역으로 SK는 투수들에게 기회의 땅”이다. 군복무 후 2년 만에 팀에 가세한 윤길현(29·사진)도 SK 마운드의 한 축을 꿈꾼다.

윤길현은 2007∼2009년까지 세 시즌 동안 무려 177경기에 등판하며, SK 불펜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2009가을잔치에서는 팔꿈치와 허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부상투혼을 펼쳐 감동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 후유증은 2년 간 그를 괴롭혔다. 2010년에만 2번의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 했다. 5월에 인대를 접합하고, 8월에는 뼛조각을 제거했다.

“그거 아세요? 야구가 너무 하고 싶어지면, 역설적으로 야구를 안 보게 되는 것…. 답답한 마음에 경기결과만 확인하는 날들도 많았어요.”

군대에서 혼자 재활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작년 9월 제대한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미국 플로리다 마무리훈련 때(11월)였어요.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을 하려니까 정말 힘들더라고요. 막판이 되어서야 한 70∼80%쯤 했나?” SK 성준 투수코치는 “몸이 부하를 이겨내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를 지나 시즌 직전까지는 정상궤도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윤길현의 올시즌 목표는 선발진입이다. 성 코치는 “마무리 훈련 갈 때는 14번째 선발투수였는데, 이제 10번째”라며 웃었다. 아직은 조금 부족한 점이 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인대접합 수술 받고 공이 더 빨라지는 경우도 있다던데…. 새해소망이에요. 저도 제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2년의 시간을 돌아 다시 선 문학구장. 윤길현이 SK 마운드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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