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수원·서울 ‘한지붕 삼국지’

입력 2012-01-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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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전훈지 괌서 세팀 모두 같은 리조트에 짐 풀어

울산 현대, 수원 삼성, FC서울이 괌에서 뭉쳤다.

서울은 겨울 전훈을 위해 9일 괌으로 떠났다. 울산과 수원은 2일과 7일, 각각 괌에 도착해 이미 훈련을 하고 있다. 작년 시즌 2위(울산)-4위(수원)-5위(서울) 팀이 모두 모였다.

3팀 모두 같은 리조트에 묵는다. 리조트가 여러 면의 잔디 구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각자 하나 씩 배정받아 쓰고 있다. 말 그대로 ‘한 지붕 세 가족’이다.

이들이 괌을 선호하는 이유가 있다. 날씨가 따뜻하기 때문이다.

괌의 1월 평균기온은 섭씨 26도 안팎이다. 국내의 따뜻한 남쪽 지역을 가면 갑자기 바람이 불거나 폭설이 내려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본이나 중국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괌은 이런 걱정이 없다. 1월은 각 팀들이 전술보다는 체력훈련에 매진하는 시기다. 체력훈련을 하는데 날씨가 추우면 그만큼 부상 위험이 크다.

울산과 수원은 작년에도 괌에서 1월 전훈을 했는데 효과를 톡톡히 봤다. 울산 김호곤 감독은 2011시즌을 2위로 마친 뒤 “2010년 국내에서 체력 훈련을 했는데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다. 2011년에 괌에서 한 뒤 시즌 내내 부상자가 없었다”고 엄지를 들었다. 수원 관계자 역시 “염기훈 같은 경우 프로 데뷔 후 늘 부상을 안고 살았던 선수인데 작년에는 부상 없이 온전히 1년을 다 뛰었다”며 동의했다.

작년 남해에서 체력훈련을 했다가 공교롭게 부상자가 많아 고생했던 서울 역시 1월 전훈지를 일찌감치 괌으로 정해 놓고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이 밖에 다른 몇몇 팀도 ‘괌 효과’를 듣고 섭외에 들어갔지만 너무 늦어 발만 동동 굴렀다는 후문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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