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연 회장 “부담스럽지만 한일전은 흥행카드”
“최종예선에서 호주보다는 일본을 만나고 싶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진출할 경우 일본과 대결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조 회장은 9일 도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월드컵 최종예선 조 추첨이 3월쯤 열릴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가 최종예선에 진출하면 조 추첨에서 1번 시드를 받지 못한다”며 “1번 시드를 받을 일본, 호주 중 일본과 대결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해 월드컵 대륙별 지역예선 조 추첨에서 FIFA랭킹을 기준으로 시드를 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 2011년 12월 랭킹 32위. 일본(19위), 호주(23위)에 이어 3위다. 이에 따라 1번 시드는 호주와 일본이 차지하고, 한국은 2번 시드를 받는다. 호주 혹은 일본 중 한 팀과 같은 조에 속해 최종예선을 치른다.
조 회장이 한일전이라는 부담스러운 대진이 더 좋다고 밝힌 이유는 흥행을 위해서다. 팬들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좋은 카드이기 때문이다. 한일전은 관중석이 꽉 들어찰 뿐 아니라 마케팅에도 큰 도움이 된다. 또 한일전은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선수에게도 부담스러운 대진이기 때문에 우리가 불리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한국은 지난해 한일전 도쿄 원정에서 0-3으로 완패하는 등 1무1패(2월 아시안컵 승부차기 패는 무승부로 간주)로 밀렸다. 하지만 2010년 2차례 대결에서 한국이 1승1무로 우위를 점했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40승22무13패로 앞서있으며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다툰 것은 98년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에서가 마지막이었다. 당시는 1경기씩 주고받았다.
도쿄|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