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 부는 ‘동유럽 바람’ 왜?

입력 2012-01-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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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1 브라질 경제호황…웬만한 몸값엔 꿈쩍도 안해
2 수원·포항·성남 등 일찌감치 유럽파 용병 보강
3 기술 보다 높이와 힘의 축구 선호 추세도 한몫


K리그 용병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브라질 국적이 대다수였지만 최근에 동유럽 및 호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분위기이다. 또 브라질 이외의 남미 출신들도 조금씩 유입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2013년 시행될 승강제에 앞서 진짜 도전을 준비 중인 K리그는 용병들에게 각별히 기대를 걸고 있다.


● 동유럽의 부활

동유럽 커넥션은 ‘명가 재건’을 선언한 수원과 포항이 주도했다.

K리그 2연패를 달성했던 1998, 1999년의 영광 재현을 천명한 수원은 몬테네그로 출신 라돈치치를 데려와 기존 스테보와 호흡을 맞추도록 했다.

수원 윤성효 감독은 “샤샤와 데니스 등 수준급 동유럽 용병들이 활약한 그 때처럼 라돈치치, 스테보가 잘 해주리라 믿는다”며 각별한 기대를 드러냈다.

포항도 불가리아 명문 CSKA소피아에서 뛴 루마니아 국가대표 공격수 이아니스 지쿠와 세르비아 청소년대표 출신 센터백 조란 렌둘리치를 보강했다. 포항은 군 입대 등 일부 주력의 이탈을 예상, 일찌감치 스카우트를 유럽 현지로 보내 용병 보강을 준비해왔다.

성남도 세르비아 명문 파르티잔의 주력 골게터인 블라디미르 요반치치를 영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요반치치는 역대 최고 외국인 공격수로 명성을 떨친 라데의 조카다. 서울에도 몬테네그로 스트라이커 데얀이 있다. 아시아쿼터 영향으로 본격적으로 유입이 이뤄져온 호주는 수비수와 최전방 자원을 중심으로 식지 않은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 브라질의 경제 호황…기술보다 파워?

동유럽이 각광받는 이유는 뭘까.

복수의 에이전트들은 “용병들은 각 팀 전력의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요즘 브라질의 경제 호황으로 어지간한 몸값으로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결국 외부로 관심을 돌려야하는데, 상대적으로 싼 동유럽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실제로 몇몇 팀들이 감독 및 스카우트가 브라질 현지를 찾아 살핀 결과, 이름 없는 외곽 클럽들의 선수들의 몸값이 최소 200만 달러 가까이 치솟았다고 한다. 물론 ‘괜찮다’ 싶은 선수들은 300∼4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결국 협상도 거의 하지 못한 채 대부분이 발걸음을 돌렸다는 후문. 여기에 과거 개인기와 기술 축구가 강조됐다면 최근 K리그는 힘과 높이에 무게를 두는 추세로 바뀌는 영향도 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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