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토 코치가 말하는 한국야구
무려 22년간 명포수로 이름을 날렸다. 2004년에는 일본 세이부 라이언스의 사령탑을 맡아 부임 첫 해 일본시리즈 우승을 일궈냈고,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NHK해설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그랬던 그가 2012년 한국행을 선택했다. 일본리그에서 1군 감독까지 지냈던 이가 한국리그에, 그것도 코치직을 수락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었다. 두산 이토 쓰토무 수석코치는 10일 “‘새로운 팀을 만들고 싶다’는 김승영 사장, 김태룡 단장의 열정이 전해졌다”며 “김진욱 감독과 야구적으로 공감하는 부분도 많다. 신중한 야구, 진지한 야구를 모토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토 코치가 한국야구를 접한 것은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었다. 당시 대표팀 코치를 했던 그는 “한국야구를 직접 접한 것은 WBC 때였다”며 “그때 한국야구의 높은 수준에 놀랐고 지난해 2월 LG 인스트럭터를 하면서 선수 개개인의 재능에 또 한 번 놀랐다”고 밝혔다. 물론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이토 코치는 투수간 격차를 줄여야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이 일본에 진출해서 성공사례가 많지 않은 것에 대해 “한국 톱클래스 선수들은 일본 톱클래스 선수들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그 다음 투수, 계투진이나 3, 4, 5번 선발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며 “특히 일본 투수들의 카운트를 잡는 변화구에 약점을 많이 보이더라. 두산도 야수에 비해 투수가 약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투수조의 능력을 극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 일본이든 한국이든 야구는 1점을 누가 먼저 내느냐의 싸움이다. 내가 가진 노하우를 선수들에게 전수하고 나 역시 한국리그에서 새로운 공부를 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