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스포츠동아DB
‘빅보이’ 이대호(오릭스)는 10일, “10kg 정도 체중이 줄긴 했지만, 무리하게 살을 빼거나 그런 건 아니다”며 “1년 전 이맘 때만 해도 발목이 좋지 않아 제대로 훈련조차 할 수 없었지만, 작년 시즌을 끝내고 얼마간 휴식을 취하며 발목이 완쾌돼 그동안 훈련에 매진할 수 있었다. 그래서 몸무게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이번 겨울 일찌감치 훈련에 돌입하고 식사 조절 등 다이어트를 통해 10kg 정도를 감량하면서 최근 몰라보게 날렵(?)해진 몸매를 과시했다.
‘슬림보이’라는 새 별명도 얻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무리한 체중 감량이 근력 약화를 가져와 전체적인 몸의 밸런스를 깨뜨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수년간 그를 옆에서 지켜본 롯데 이진오 트레이너는 “평상시 대호의 체중이나 근력, 체지방율을 봤을 때 10kg 정도의 변화가 근력 약화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대호가 의도적으로 살을 뺀 것은 몸무게가 야구를 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생각보다는 부상 위험을 줄이겠다는 의도에서다. 더욱이 그동안 무턱대고 살을 뺀 게 아니라 수영과 등산은 물론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개인적으로 근력 강화에도 큰 공을 들여왔다.
이대호는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11일 사이판으로 통역 정창용 씨와 함께 출국해 개인 훈련에 들어간다. 일본 무대 첫 시즌을 앞두고 있는 이대호는 “사이판으로 건너가 따뜻한 곳에서 바짝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정창용 씨는 야구 선수 출신이라 캐치볼 파트너는 물론이고 배팅볼도 던져줄 수 있어 며칠 간 둘이서 함께 땀을 흘린 뒤 15일 이후에는 사이판으로 전지훈련을 오는 롯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다.
26일 귀국해 짐을 챙긴 후 29일 일본으로 건너갈 계획. 이대호는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있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이판에서의 시간이 값진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