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 마저… 예능, 음원시장 삼킨다

입력 2012-0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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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KBS

21일부터 과거 음원까지 순차적 공개
아이돌 컴백땐 음원 순위경쟁 불가피
일부선 음반홍보효과↑…‘윈윈’ 기대


‘나가수’ ‘무도’에 이어 ‘불후’도 음원시장 진출한다. KBS 2TV의 아이돌 경연 프로그램 ‘자유선언 토요일-불후의 명곡2: 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가 21일부터 음원을 공개한다.

‘불후’는 21일 방송 하는 ‘태진아&송대관’ 특집 음원을 비롯해 과거 방송의 음원도 음악 사이트 멜론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의 아이돌 버전으로 불리는 ‘불후’는 그동안 제작진이 음원 공개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재편곡된 노래를 듣고 싶다는 시청자 문의가 많아지면서 공개를 결정하게 됐다.

그러나 ‘불후’까지 음원시장에 진출하면서 가뜩이나 예능 프로그램 관련 음원에 밀려 온라인 시장에서 고전하던 가수들은 더욱 힘든 경쟁을 하게 됐다. 특히 ‘불후’의 경우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아이돌 스타가 부른 노래의 음원이 그가 속한 그룹의 음원과 경쟁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게 됐다.

현재 ‘불후’에 출연 중인 그룹 멤버는 샤이니의 태민,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성훈, 다비치의 해리, 포맨의 신용재, SG워너비의 이석훈 등이다. 앞으로 그들이 속한 그룹의 신곡들은 예능 프로그램 ‘불후’에 출연한 팀 동료의 노래와 순위경쟁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해 한 아이돌 그룹의 소속사 관계자는 예능 프로그램의 음원 공개는 가수의 동의 하에 진행되는 것을 전제하며 “만약 컴백 시기에 예능 음원이 공개된다고 하면 동의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을 준비한 앨범이 예능 음원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은 제작자와 가수 모두에게 속상한 일이라며 피해를 걱정했다.

이와 반대로 예능 음원이 대세인 추세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가요 관계자는 “이미 예전부터 가수의 새 앨범과 그가 부른 OST가 경쟁하기도 했다”며 “예능 음원과 새 앨범이 서로 상승작용을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예능 출연이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멤버가 부른 음원의 인기로 인해 그룹의 노래를 찾아듣는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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