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희망이다] 수원 캡틴 곽희주, ‘유재석 리더십’으로 웃음꽃 핀다!

입력 2012-0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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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새 시즌 주장을 맡은 곽희주는 올 시즌 팀과 개인의 명예를 모두 회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포츠동아DB

수원서 10년간 10차례 우승
올해 당당히 부름 받은 주장

윽박지르기보단 소통리더십
부상 부활·팀 우승 향해 GO!
수원 캡틴 곽희주, 명가 재건 부푼꿈

수원 삼성 신임 캡틴 곽희주(31)는 2003시즌부터 줄곧 수원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동안 많은 트로피를 안았다. K리그와 FA컵, 컵 대회까지 무려 10차례 정상을 경험했다. 수원 윤성효 감독이 주장을 맡긴 건 당연한 선택. 곽희주는 2009년에도 주장에 선임됐지만 스스로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중도에 그만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어느덧 고참 대열에 올라선 그는 “주위를 보듬고 아우를 수 있는 ‘유재석 리더십’으로 수원을 다시 국내 최강 클럽으로 올려놓겠다”는 각오다. 곽희주의 2012년은 어떤 의미일까.


-주장에 선임됐어요.

“그러고 보니 (수원 생활이) 벌써 10년이네요. 강산도 한 번 바뀌었군요. 3일에 소집됐을 때 (윤성효) 감독님이 부르시더라고요. ‘네가 주장 완장 차야겠다’고요. 처음에는 생각이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래도 했으면 한다’고 하셨어요. 감사했죠. 절 믿고 맡겨주신다는 스승을 모시는 것처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요?”


-수원에서 캡틴의 의미가 참 크죠.


“정말 느낌이 새로워요. 제 역할의 중요성도 새삼 느끼고 있고요. 지난 시즌에 큰 공부를 했어요. 아주 후회 없는 시즌은 아니었지만 마무리 짓지 못한 게 참으로 아쉬웠어요. 그 때 아픔을 경험 삼아서 좋은 공부한 걸 제대로 써먹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설렙니다.”


-지난 시즌은 어떻게 다가오나요?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을 때 제 역할을 못했죠. 부상 탓이지만 괴로웠어요. 저 때문에 팀이 모든 피해를 입게 된 것 같아서요.”


-올 시즌은 어떨까요?

“올해는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운이 없었잖아요. FA컵에서 한 번 꼬이더니 계속 무너졌고요. 이젠 잘 이겨낼 수 있게끔, 위기에 주춤하지 않고 꾸준히 흐름 유지를 할 수 있도록 해야죠. 팬들에게 ‘아, 왜 수원인지 알겠다’는 평가를 받아야죠.”


-어떤 게 수원다운 축구일까요?

“솔직히 패하는 건 두렵지 않아요. 다만 질 때 지더라도 남들이 갈채를 쳐줄 수 있도록, 감동을 주는 축구를 하고 싶어요. 아직까진 어떤 축구를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했어요. 그래도 K리그를 이끄는 최고 팀이라는 자부심은 강하답니다.”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없죠.

“음,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해요. 차라리 국내에 전념하며 더 조직력을 다듬고 수원다운 축구를 먼저 보이고 싶어요. 2008년에도 아시아 무대에 안 나갔잖아요. 집중한다는 점에서는 유리하지 않을까요?”


-연이은 부상에 ‘가장 불운한 선수’로도 꼽혀요.

“먼저 좋은 면을 생각해요. 그래도 저를 기억하잖아요. 수원에 오래 있으면서 레전드라는 칭호를 받고 싶어요. 충분히 자랑스럽죠. 많은 기쁨과 트로피도 땄고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간혹 해요.”


-어떤 주장이 되고 싶어요?

“(박)지성 형을 배워야죠. 윽박지르는 것도 아니고, 강한 성격도 아닌데 확실히 통솔이 이뤄지잖아요. 전 뭐랄까. 유재석 리더십을 배우고 싶어요. 주변 장점을 살리고 분위기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그런 리더십이요.”


-주장 곽희주와 선수 곽희주의 차이가 뭘까요.

“책임감이 가장 크죠. 그동안 나태했다는 반성도 해요. 프로 데뷔 때 배고픈 선수의 저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에요. 수원에 오래 머물며 남들보다 편히 경쟁했고, 편히 생활했고, 제 집에서만 경험해왔으니까요. 다른 선수들은 이적을 하며 경쟁을 꾸준히 해왔지만 전 그렇게 하지 못했어요. 다시 한 번 배고팠던 시절로 돌아가 독하게 축구를 하고 싶어요.”


-수원은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는 시선이 많죠.

“솔직히 많이 부담스럽죠. 축구는 가장 변수가 많은 종목임에도 불구하고요. 환경과 처우 등 여러 모로 좋다보니 나태함도 있었어요. 전체적으로 위기의식을 갖게 됐어요. 내 자신과 팀 가치를 두루 인정받고 싶어요. 부상에서도 확실히 벗어나고 싶고요. 명예를 되찾아야죠.”


곽희주는?

○생년월일 : 1981년 10월 5일
○신체조건 : 184cm 77kg
○학력 : 숭덕공고-광운대
○포지션 : 수비수
○경력 : 수원(2003∼현재) 226경기 15골 5도움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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