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기남(왼쪽)-김선빈. 스포츠동아DB
대부분 고참 1명과 젊은 선수 1명이 방을 쓰고 방장이 함께 하고 싶은 후배를 택한다. 그러나 KIA는 원칙을 파괴했다. 최대한 자율에 맡기면서 최상의 조합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먼저 주장 차일목은 나이는 서른하나 동갑이지만 1년 후배인 박기남과 방을 쓴다. 박기남도 이제 고참이 됐지만 평소 허물없이 지내는 선배와 지내기 위해 ‘방졸’을 자청했다.
반면 이제 스물 셋이 된 김선빈인 방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룸메이트는 올해 입단한 대졸신인 황정립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프로에 뛰어든 김선빈과 동갑이다. 포지션도 같은 유격수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프로경험을 나누고 있다.
지난해 말 상무에서 나란히 전역한 예비역 임기준과 진해수도 한방에서 다시 만났다. 나지완은 지난해 미야자키캠프에서 1인1실을 제공할 때도 최희섭과 방을 함께 썼었다. 올해는 최희섭이 캠프에 빠지면서 KIA의 광주숙소 맹호관에서 친하게 지냈던 홍재호와 짝을 이뤘다. 시즌 때 ‘LS룸’으로 불리며 함께 지냈던 이범호-신종길은 캠프에서도 계속 한 방을 쓰기로 했다. 이현곤과 안치홍도 시즌 때와 변함없이 뭉쳤다.
선수단 모두 2인 1실이지만 정확히 3명은 예외로 인정, 홀로 방을 쓴다. 외국인 선수 앤서니와 알렉스 그리고 유일한 40대 이종범이 독방 주인공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