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환 (가운데). 스포츠동아DB
인천 유나이티드의 올 시즌 주장에 정인환(26·사진)이 뽑혔다.
인천은 15일 전훈지인 중국 광저우에서 주장 경선을 가졌다. 창단 후 처음 진행된 경선에는 정인환과 유현(28)이 올랐다. 30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투표 집계에서 유현의 이름이 연거푸 불리자 싱겁게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개표 막판 정인환에게 표가 쏟아지면서 두 표차(16-14)의 역전극이 일어났다.
인천의 주장 선임은 늦은 감이 있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달 초 목포 전훈 중 가진 인터뷰에서 “1차 괌 전훈에서 경선으로 주장을 선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목포 전훈 이후 베테랑 설기현과 김남일이 가세하면서 허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허 감독은 내심 김남일을 주장으로 생각했으나, 김남일이 부담스러워 할까봐 선뜻 나서지 못했다. 김남일은 경선 과정 중 추천을 받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김남일은 “후배들과 친해지려 노력 중인데 주장을 맡게 되면 거리감이 생길 수 있다”며 후보직을 고사했다.
신임 주장 정인환은 “뽑아주셔서 감사드린다. (김)남일이형과 (설)기현이형을 대신해 주장을 맡게 된 만큼, 선배와 후배를 잇는 가교 역할에 충실하겠다. 3월 11일 열리는 숭의전용구장에 완장을 차고 입장하는 모습에 벌써부터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