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의 말을 믿고 싶다”고 했다. 힘차게 첫 발을 내딛고 LG에 새바람을 일으키려 했던 김 감독은 시즌 시작 전부터 큰 혼돈과 마주치고 있다. 제공 | LG트윈스
백순길 단장 “검찰 조사 최대한 협조할 것”
양해영 KBO 총장 “신속한 사태해결 기대”
대구지검이 프로야구의 경기조작 여부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공식 발표하고, 이에 따라 의혹을 받고 있는 투수 박현준과 김성현의 검찰 소환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이 소식을 접한 LG 구단은 냉정히 현실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직접 박현준과 얘기를 나눠 “난 결백하다”는 답변을 들었던 LG 백순길 단장은 17일, “최대한 검찰 조사에 협조한다는 기존 방침 그대로다. 현 상황에서는 검찰의 수사 추이를 지켜보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게 아닌가”라고 밝혔다. 박현준의 말처럼 잘못이 없다면 검찰조사에서 의혹을 벗을 수 있고, 만약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김기태 감독은 “여전히 (잘못이 없다는) 선수들의 말을 믿고 싶다. 선수단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지만 분위기를 추스르는 게 내가 할 일이다”면서도 검찰 소환 임박 소식에 아쉬움 섞인 한숨도 토해냈다. “진정 사실이 아니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가급적 빨리, 신속하게 검찰 조사가 이뤄져 이번 사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 시즌 운영이 정상적으로 될 수 있길 바란다”면서 “KBO 입장에서도 최대한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총장은 이어 “만약 이번 일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경중에 따라 최고 수위의 징계를 내림은 물론이고, 강력한 재발 방지책도 마련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