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조작] 경기조작 제안한 ‘선수 브로커’ 누구냐?

입력 2012-02-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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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서울팀 선수 실명 거론 파문

과거 도박파문 연루…2010년 은퇴한 야수
“동료선수에 검은 제안”…신빙성 매우 높아
K리그처럼 직접 가담 가능성도 배제 못해

“서울팀에서는 선수끼리도 경기조작 제안이 있었다.”

대구지방검찰청이 ‘LG투수 2명이 브로커로부터 경기조작 제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LG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검은 손길을 뻗친 것은 단지 선수단 외부의 브로커뿐만이 아니었다. 17일 야구계에서는 “서울의 한팀 내부의 동료들끼리도 경기조작 제안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그 간에도 같은 내용의 소문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당사자의 구체적인 실명까지 거론돼 신빙성이 매우 높다.

동료에게 접근한 그는 2010시즌까지 야수로 뛰다가 현역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는 이미 선수시절부터 도박 파문에 연루된 전력이 있다. 그는 서울팀 유니폼을 입고 있던 시절, 팀내 주축선수에게 경기조작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도박을 좋아했던 그가 본인이 직접 불법 베팅을 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누군가의 섭외를 받고 조직적으로 전문브로커 역할을 한 것인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가 경기 조작을 시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이 드러난다. 그만큼 검은 유혹이 선수단 내부에 깊숙이 파고들었다는 의미다. 동료에게 권유할 정도라면, 본인이 가담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프로축구 승부조작의 경우에도 ‘동료 매수’가 확인되면서, 가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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