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승부조작이 아니라 경기조작 때문에 고역을 치르고 있다. 경기조작은 상황, 상황에 따른 조작이기에 선수들이 안이하게 판단했을 위험성을 안고 있다. 스포츠동아DB
KBO에 자료 요청 등 수사 가속도
경기조작은 정규시즌 막바지 집중
대구지방검찰청이 프로야구 경기조작 사건 수사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박은석 대구지검 2차장검사는 20일 오후 1시30분 2층 상황실에서 일일정례브리핑을 열고 “KBO에 아직 협조나 자료 요청을 하지는 않았지만 필요하다면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서도 한국배구연맹(KOVO)과 협의를 거쳤던 바 있다”고 설명해 KBO와 협의하는 것을 기점으로 수사에 더욱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박 차장검사는 또 “수사와 관련하여 선수의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면 구단의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도 “소환 조사는 수사의 핵심”이라며 “이번 주 중에 선수를 소환할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번 주중 이뤄질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다.
박 차장검사는 “신속하게 수사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지만 (프로배구에 대한 수사 결과 발표가 있을) 2월말에 프로야구에 대해서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지는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사 과정에서 연루자가 계속해서 나오는 등 범위가 확대될 경우 수사의 종결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야수에 대해서도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혀 아직까지는 본격적으로 수사 범위가 확대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첫 이닝 볼넷’ 등의 경기조작이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끝나가는 8월 이후 있었던 것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 정도원 기자 united9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united97in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