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현 “그래, 이 공이 류현진이다”

입력 2012-02-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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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에이스 류현진(왼쪽)이 불펜피칭을 소화하는 모습을 한대화 감독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사진 제공 | 한화 이글스

한화 에이스 류현진(왼쪽)이 불펜피칭을 소화하는 모습을 한대화 감독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사진 제공 | 한화 이글스

한화 에이스 불펜피칭 칭찬릴레이

한대화 감독 “구위, 아주 괜찮네”
이상군 팀장 “최소 15승 문제없다”
정민철 코치 “컨디션 조절 걱정 끝”


아무래도 조짐이 심상치 않다. ‘괴물’이 다시 우렁차게 포효할 분위기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25)이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류현진은 20일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불펜피칭 100개를 소화했다. 사실상 2차 스프링캠프의 첫 날. 애리조나를 떠난지 3일째라 아직 시차적응이 덜 되고 피로도 가시지 않았다. 그러나 류현진의 공끝에서는 피곤한 기색이 느껴지지 않았다. 공이 포수 미트에 꽂히는 경쾌하고 묵직한 소리에 불펜 분위기도 절로 들썩였다.


관심 집중 류현진의 피칭, 만장일치 대만족

8번째 불펜피칭이었다. 류현진은 2일 애리조나 캠프에서 공 35개로 첫 투구를 시작한 후 5번째 피칭까지 60개를 넘지 않는 선에서 투구수를 조절했다. 이후 70개와 80개로 점차 투구수를 늘렸고, 오키나와 캠프 시작과 함께 100개를 꽉 채웠다. 한대화 감독은 만족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아주 괜찮네”라며 짧지만 명쾌한 반응을 보였다. 애리조나에서도 류현진의 투구를 볼 때마다 흐뭇해했던 한 감독이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마음이 놓인 듯했다. 명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한화 이상군 운영팀장 역시 기분 좋은 표정으로 “올해 최소한 열다섯 개(15승)는 할 것 같다. 지금 모습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스스로도 만족…‘몬스터 시즌’ 될까

류현진 스스로도 기분이 좋아 보였다. 수비훈련 때부터 목소리를 높였고, 오후훈련 때는 동료들과 끊임없이 장난을 치며 폭소를 터뜨렸다. “힘을 다 써서 던진 건 아니었다. 하지만 감은 좋은 것 같다”고 이례적으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해 그를 괴롭혔던 부상은 훌훌 털어버린지 오래다. 포수들의 의견도 같았다. 류현진과 오래 호흡을 맞춰온 신경현은 “이제 진짜 공다운 공을 던진다”고 기를 살려줬고, 한화에 새로 합류한 최승환은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신고선수 출신 이준수는 류현진의 공을 받는 틈틈이 강성우 배터리코치에게 미트질에 대한 조언을 받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불펜에서 지켜본 정민철 투수코치와 김준기 전력분석차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 아닌가. 스스로 몸을 컨트롤하고 있고, 걱정할 게 전혀 없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한화의 절대 에이스 류현진이 괴물다운 귀환을 준비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 배영은 기자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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