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ter Interview]한대화, 집에서 잘못하면 “야왕이 왜그래”

입력 2012-0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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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진정한 ‘야왕’이 될 수 있을까. 그동안 한대화 감독의 역할이 팀 재건이었다면 박찬호, 김태균, 송신영 등이 합류한 올해, 사령탑 계약 마지막 시즌에 보여줘야 할 첫 번째는 성적이다. 한 감독은 트위터 인터뷰를 통해 골든글러브 8회 수상에 빛나던 선수시절, 감독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현재까지의 야구인생을 성실하게 얘기했다. 스포츠동아DB

한화 대타성공 비결? 감이지 뭐!
현역시절 류현진과 붙었다면
3할 치기 어려웠을거야

작년 기억에 남는 경기는
열한번의 끝내기!

양훈·최진행 올해 투타 기대주
목표? 무조건 4강은 가야죠


한화 한대화(52) 감독은 지난해 ‘야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힘든 4월을 보낸 한화가 5월부터 숱한 명승부와 함께 날아오르면서 팀의 수장인 한 감독의 용병술도 주목을 받은 것이다. 한화의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한 감독이 바로 이번 트위터 인터뷰 주인공이다. 겨우내 4번타자 김태균이 돌아오고,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맏형 박찬호와 프리에이전트(FA) 투수 송신영을 영입하면서 올 시즌 한화의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여러 모로 어깨가 무거워진 한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올해 성적까지 아우르는 팬들의 다양한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했다. 특유의 유머감각도 물론 빛났다. 한 감독이 직접 뽑은 친필 사인볼 당첨자는 @neomoo @kwangjins @UniQueMJP다.


-‘야왕’이라는 별명을 어떻게 생각하세요?(@dahae94, @FantasistaAllez)

“처음에는 팀이 하위권이니까 나를 놀리나 싶었지. 쑥스럽기도 하고. 그런데 이제는 그 별명에 좀 익숙해진 것 같아요. 인정한다기보다는 워낙 자주 나오니까 그런가보다 하는 거지. 진짜 ‘야왕’이 되려면 팀 성적이 더 좋아야 하니까 아직도 좀 부담스러워요. 아무래도 책임감이 더 생기기도 하고.”


-별명 ‘야왕’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neomoo)


“사실 큰 아들이 문자 메시지를 보내서 그 별명을 처음 알았어요. 집에서도 처음에는 다들 웃어 넘겼는데, 요즘은 아주 불편해요. 집에 있을 때 조금만 잘못 해도 와이프가 ‘야왕’이라는 사람이 왜 그러냐고 잔소리하거든. ‘야왕’답게 생활하라고 막 그래요. 허허허.”


-선수 시절 여러 팀에 몸 담으셨는데, 지금의 한화 분위기는 그 팀들 중 어느 팀과 가장 비슷한가요?(@woori_seo)

“사실 전체적으로 보면 옛날 구단들하고 지금 구단들은 분위기가 전부 다 많이 달라요. 그래서 어디랑 비슷하다는 얘기를 하기가 좀 어렵네. 다만 한화의 특징이 있다면, 팀워크가 굉장히 끈끈한 팀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동료애가 깊고.”


-역대 최고의 3루수는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Hustlebears)

“음…. (한참을 생각하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가장 많이 탄 사람? 허허허.(한 감독은 골든글러브를 총 8회 수상해 역대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본인의 현역 시절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선수는?(@fdfd16)

“이범호(KIA) 선수. 작년에 타점도 많았고 수비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선수 시절 투수 류현진을 만났다면 한 시즌 상대 타율이 어느 정도 되셨을 것 같은지 궁금합니다.(@kwangjins)

“글쎄요. 타율이 문제가 아니라, 어쩌다 눈 감고 홈런 하나씩 겨우 치는 정도였겠지. 류현진은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니까 솔직히 3할 치기는 어렵지 않았을까 해요.”


-가장 상대하기 껄끄러웠던 투수가 누구였나요.(@YNWAjh)

“지금 삼성에 있는 양일환 코치. 이상하게 다른 언더 투수들 볼은 잘 쳤는데 그 친구 볼이 고등학교 때부터 타이밍이 잘 안 맞았어요. 볼이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닌데….”


-야구를 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요?(@UniQueMJP)

“프로 들어와서 해태에서 8년간 6번 우승하고 LG에서 한 번 우승했는데, 해태에서는 워낙 잘 하는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솔직히 내 할 일만 하면 됐거든. 그런데 LG에 고참으로 와서 팀을 옮기자마자 우승을 하다 보니 그때(1994년) 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또 일본에 역전 3점홈런을 쳤던 1982년 세계선수권 결승. 그건 진짜 죽을 때까지 못 잊는 경기겠지.”


-작년에 한화의 대타 성공률이 좋았던 걸로 알고 있는데, 특별한 비법이 있으신가요?(@NanamanaQ, @hopelf)

“상대 투수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죠. 빠른 볼을 던지느냐, 아니면 변화구가 좋냐 이런 것. 또 순간의 감이 중요하기도 해요. 대타를 어느 시점에 내야할지 판단할 때요. 솔직히 대타가 성공하면 짜릿하죠. 하지만 결국 감독이 대타를 내도 선수가 활약을 안 해주면 의미가 없으니까 선수에게 고맙지.”


-지난해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는?(@UniQueMJP)

“작년에 우리 끝내기가 열한 번 있었는데 그 경기들은 다 기억에 남아요. 특히 롯데가 송승준을 마무리로 올려 보냈는데 연장 11회에 이양기가 끝내기 안타를 쳤을 때(9월 25일 대전)가 기억 나네요.”


-올해 기대하고 있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투타 한 명씩 꼽아 주세요.(@darktnt82)

“투수 중에서는 양훈이 잘 할 것 같아요. 작년에 젊은 선발들 중에서 가장 이닝을 많이 소화했고 완봉승도 해보면서 많이 컸어요. 타자 중에서는 최진행의 활약을 기대해요. 멘탈이 많이 좋아졌고 스윙이 부드러워졌어요. 삼진이 예전보다 적어질 것 같네.”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미래의 톱타자는 누구인가요?(@tomryou9707, @hopelf)

“올해 들어온 양성우와 하주석이 발이 빠르고 스타트도 좋다고 해서 지켜보고 있어요. 기존 선수들 중에서는 고동진도 하다 보면 잘 할 것 같고.”


-3루 주전 후보인 이여상과 하주석 중 누가 더 앞서 있나요?(@Cho7023)

“현재로서는 이여상이 앞서 있지. 하주석은 유격수 수비는 괜찮지만 3루를 한 번도 안 해봤으니까. 특히 공격력이 잘 안 올라와요. 변화구 대처가 좀 미흡하고. 아직 고등학생이잖아요. 발전 가능성은 분명히 많아요.”


-올 시즌에는 어떤 야구를 보여주실 예정인가요?(@ace2399)

“분명히 전력 보강이 되긴 했지만, 타선이 아직 약한 건 사실이에요. 그냥 우리는 작년같이 끈끈하고 한데 뭉치는 야구,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이 강한 팀워크로 게임을 끌어가는 야구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올해 가장 만나기 껄끄러운 팀, 혹은 견제해야 할 팀은 어디인가요? 딱 한 팀만 꼽아주세요.(@kalay_first, @woong_brave)

“올해는 전력들이 비슷비슷해서 모든 팀을 다 견제해야 할 것 같은데…. 아! 삼성이 한화를 무서워한다고 하니까, 삼성을 한 번 견제해봐야겠네. 허허허.”


-이번 시즌 목표는 몇 위로 잡고 계신지요.(@wothwl, @akajinxiong)

“일단 4강은 무조건 가야죠. 그러기 위해서 다같이 고생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니까. 그리고 일단 포스트시즌에만 들어가면 승부는 아무도 모른다니까. 확실한 에이스도 있고, 확실한 4번 타자도 있으니까 우리도 해볼만 한 승부라고 생각합니다.”

5일 입국한 한화 새 외국인투수 데니 바티스타(31)의 불펜피칭을 한화 한대화 감독이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한대화 감독은 이번 주중 3연전 중 마운드에 올려볼 예정이라고 했다. 대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한대화 감독은?


▲생년월일=1960년 7월 8일
▲출신교=대전신흥초∼한밭중∼대전고∼동국대
▲키·몸무게=176cm·82kg(우투우타)
▲프로선수 경력=1983년 OB 입단∼1986년 해태 이적∼1994년 LG 이적∼1997년 쌍방울 이적 및 은퇴
▲개인통산성적=1331경기 타율 0.279 1190안타 163홈런 712타점
▲지도자 경력=동국대 감독(1998∼2003년), 삼성 타격코치(2004년), 삼성 수석코치(2005∼2009년), 한화 감독(2010년∼)
▲감독통산성적=2시즌 266경기 108승4무154패
▲수상 경력=1988년 올스타전 MVP, 1990년 타격 1위, 1986년 등 골든글러브 8회 수상


오키나와(일본)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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