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그룹 보헤미안. 사진 제공|HMG엔터테이먼트
박상우(25), 유규상(23)의 2인조로 2010년 8월 ‘러브레터’라는 노래로 데뷔한 보헤미안은 작년 12월 김용진(29)이 합류해 3인조로 변모했다.
데뷔 당시 조영수의 프로듀싱한 보컬그룹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이들은 3월 16일 두 번째 음반 ‘아프지마’를 발표하고 다시 도약대에 오른다.
멤버 모두 훤칠한 키에 준수한 용모를 갖춰 ‘비주얼 가수’로 오해도 받지만, 이들은 풍성한 화음을 자랑하는 보컬그룹이다. 새로 멤버로 참여한 김용진은 2002년 영화 ‘하늘정원’을 시작으로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까지 2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참여했고, 2007년, 2008년엔 솔로음반도 냈다.
연기자 송승헌과 심지호를 섞어놓은 듯한 외모의 박상우는 2008년 조영수 작곡의 ‘사랑해요 누나’로 데뷔한 후 SBS ‘시티홀’ ‘미남이시네요’ ‘신데렐라맨’ ‘제중원’ 등의 드라마 삽입곡을 불러왔다.
최근에는 채널A ‘다섯 남자의 맛있는 파티’를 공동 진행했다.
여배우 김옥빈을 닮았다는 이야길 듣는 유규상은 미성이면서도 허스키한 질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여성에게 어필하는 목소리를 가졌다.
“박상우, 유규상은 미성인데 김용진의 합류로 여러 음악을 할 수 있게 됐다. 두 사람이 설탕물이라면, 김용진은 막걸리다. 두 가지가 합해져 달콤한 막걸리가 됐다. 보헤미안은 섬세한 미성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동시에 가진 팀이고, 강한 개성이 잘 조화를 이뤄 이상적인 보컬밴드라 생각한다.”
보헤미안의 결성은 ‘코러스계의 대모’로 불리는 김현아가 주도했다.
세 사람에게 노래를 가르쳤던 김현아는 이번 앨범의 프로듀서를 맡아 세 사람의 장점을 잘 버무려냈다. 타이틀곡 ‘아프지마’는 드라마 ‘못된 사랑’ 삽입곡 ‘말없이 울더라도’ 등을 작곡한 박정욱이 작곡하고, 김현아가 작사했다.
보헤미안은 다시 신인이란 마음으로 3월 초부터 방송활동에 나선다. 우선 팀 이름과 멤버들의 얼굴을 많이 알리기 위해 음반도 자주 내고, 예능프로그램에도 왕성하게 출연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이들은 조영수, 김도훈 등 유명 작곡가들로부터 곡을 받아뒀다.
보헤미안 세 멤버는 얼마 전 “보헤미안 30주년 콘서트를 꼭 하자”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어렵고 힘든 시절을 보내온 이들은 한번에 주목받기보다 은은하게 오래가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물론 한방에 터지면 좋겠지만, 화려하지 않아도 은은하게 오래가는 게 더 좋다. 매 음반이 그 다음 음반을 만들 수 있는 밑거름이 되면서 오래오래 음반을 내고 싶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