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146km 직구·각도 큰 변화구 위력
KIA 상대 국내무대 첫 실전 만점투
한화 박찬호(39)가 생애 첫 한국 프로야구 실전무대에서 관록을 앞세워 3이닝 탈삼진 4개, 1안타 무사사구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이어 던진 류현진도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박찬호는 29일 일본 오키나와 킨스타디움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3이닝 동안 총 39개의 공을 던졌고, 1회 KIA 2번 이종범에게 단 한차례 안타를 맞았을 뿐 이후 3회까지 단 1명의 주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직구 스피드는 최고 146km를 기록했고 신무기 컷패스트볼은 137km를 찍었다. 슬라이더는 129km, 커브는 120km를 기록했다. 이날 박찬호는 직구보다는 변화구를 주무기로 KIA 타선과 맞섰다.
1회 첫타자 신종길은 5구째 몸쪽으로 휘어 떨어지는 슬러브로 1루 땅볼을 유도했다.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 걸쳐 던지다가 변화구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2번 이종범은 2구째 박찬호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흔들림 없이 3번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한뒤 4번 이범호는 몸쪽으로 휘어 떨어지는 슬러브를 던져 삼진을 잡았다.
2회에도 박찬호는 호투를 이어갔다. 선두 나지완이 3루 땅볼, 김상현과 이현곤은 바깥쪽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로 집중 공략해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3회에는 차일목을 3루 땅볼, 김선빈 삼진, 다시 신종길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등판을 마쳤다.
직구 스피드는 평균 140km대 초반에 형성됐지만 전체적으로 각이 큰 변화구를 KIA 타자들이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특히 컷패스트볼은 국내 다른 투수들에 비해 꺾이는 각이 컸다. KIA 전력분석팀은 “컷패스트볼이 위력적이다. 스피드보다는 변화하는 각이 크기 때문에 국내 타자들이 생소하게 느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찬호의 투구를 지켜본 허구연 해설위원은 “애리조나에서 봤을 때보다 공을 던지는 팔의 각도가 더 높아졌다. 그러면서 변화구의 각이 커지고 볼끝이 좋아진 것 같다. 시즌 때 직구 스피드가 최고 145km, 평균 142∼143km를 유지할 수 있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찬호에 이어 4회 등판한 류현진은 3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는 물론 볼넷도 허용하지 않고 삼진 4개를 잡으며 퍼펙트를 기록했다. 직구 스피드는 최고 145km,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129km를 기록했다. 특히 주무기 서클체인지업이 예리하게 꺾이며 KIA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오키나와(일본)|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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