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안 했습니다.” 29일 오키나와에서 귀국한 LG 박현준은 경기조작 의혹에 대해 결백을 주장했다. 박현준은 2일 대구지검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이숭용 해설과 담소…의외의 미소도
심경이 복잡한 듯 굳은 표정이었다.
해외전지훈련 도중 경기조작 의혹으로 급거 귀국길에 오른 LG 박현준은 29일 일본 오키나와발 아시아나항공편을 이용했다.
탑승마감시간 바로 직전에서야 비행기에 오른 그는 구단 직원 1명과 함께 앞쪽 이코노미 좌석에 나란히 앉은 뒤 잠시 창밖을 응시하며 상념에 젖었다.
비행 도중 제공된 기내식도 먹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 동안 눈을 감고 의자에 머리를 기댄 채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이었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기 직전 최근 해설가로 변신한 이숭용과 우연히 만나 잠시 담소를 나눌 때는 간간이 미소를 짓기도 했다. 동행한 구단 관계자는 “(소환 가능성 등이 제기된 이후) 시간이 제법 지났기 때문에 (박현준이) 크게 당황하거나 그런 것 같지는 않다”고 그의 심경을 대변했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수하물을 찾는 과정에서 박현준에게 직접 심경 등을 묻자 애써 답변을 외면했고, ‘밖에 기자들이 제법 많은 것 같다’는 말에는 “어떻게 알고 다들 오셨느냐?”고 되물었다. 입국장을 빠져나온 박현준은 수많은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의외로 잠시 환한 미소를 짓기도 했지만 “(승부조작을) 하지 않았고, (검찰에서) 잘 밝혀질 것으로 생각합니다”라는 말만을 남긴 채 구단 직원의 호위를 받으며 황급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인천국제공항|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