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KISS] 내가 쏘면 무조건 ‘X10’!…화살은 믿음따라 날아간다

입력 2012-03-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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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화살이 정중앙에 들어갈 거라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어느 양궁선수가 슛오프(동점일 경우 승부를 결정짓기 위해 한 발만 발사해 높은 점수를 얻은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에서 승리한 뒤 한 말이다. 양궁선수에게 가장 어려운 상황 중 하나가 슛오프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슈팅하는 선수는 강자가 될 수 있다. 이런 자신감의 원천은 선수마다 다르다.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신감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선수 개인의 자신감 원천을 알아내고, 이를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감은 자기능력에 대한 믿음이다. 이를 전문용어로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라고 한다. 자기효능감은 세부적인 업무나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예를 들어 슛오프에서 ‘X10’(양궁에서 과녁에 명중)할 수 있다는 믿음이 100%라면 자기효능감이 완벽한 상태다.

자기효능감의 4가지 원천에는 과거수행, 간접경험, 언어적 설득, 신체 정서 상태가 있다. 올림픽과 같은 극도의 경쟁 상황에서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국가대표 양궁선수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자신감 향상 방법은 간접경험과 언어적 설득이다.

간접경험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거나 비디오나 이미지트레이닝으로 자신의 성공을 간접경험하는 것이다. 내가 성공하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은 자신감을 높여준다. 언어적 설득은 잘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말이나 행동이다. 주변 사람들이 해주거나 전문가가 해주면 효과가 크다. 하지만 양궁선수들은 혼자서 그 상황을 이겨나가야 한다. 이 때문에 자신에게 긍정적인 주문을 거는 긍정적인 혼잣말(내가 쏘면 무조건 X10)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제로 경기에서 ‘안 되면 어떡하지, 실수하면 안 되는데’와 같은 부정적인 혼잣말을 하는 선수들이 많다.

양궁뿐 아니라 다른 종목 선수들도 이번 올림픽을 대비해 자신감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고, 훈련해야 한다. 기술, 전술, 체력 훈련뿐 아니라 심리훈련도 함께 해야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본인의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 내 자신에게 의심이 생길 때 내 자신이 성공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머릿속에 그려보자, ‘나는 꼭 할 수 있다’고 외쳐보자. 이 작은 습관이 올림픽 메달 색을 바꿀 수 있다.

김영숙 KISS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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