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마무리 전성시대’…역대 용병 마무리 투수, 누가 있었나?

입력 2012-03-13 16:12:27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리즈- 두산 프록터- 한화 바티스타.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제공

지난 1998년 한국 프로야구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래 많은 외국인 선수가 ‘코리언 드림’을 꿈꾸며 한국 무대를 밟았다.

어느덧 프로야구의 용병역사도 15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타자용병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 이번 시즌에는 모든 팀이 투수용병을 선택했다 .또 다른 변화는 마무리 투수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선발 투수가 대부분이었던 것과 달리 뒷문을 지키는 마무리 투수 용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 프로야구에서 성공적인 ‘클로저’ 역할을 했던 외국인 투수는 누가 있을까?

일단 외국인 선수 제도 초창기 LG의 마이클 앤더슨과 현대 유니콘스의 조 스트롱이 있다.

앤더슨은 1998년 LG에 입단해 그 해 총 45경기에 등판해 4승 7패 21세이브와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급의 ‘끝판 대장’ 이미지는 아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로 LG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힘이 됐다.

현대의 조 스트롱 역시 앤더슨과 같은 해인 1998년 한국 야구에 진출해 6승 5패 27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현대의 첫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보탬이 됐다.

이후 SK 와이번스에서 영입한 호세 카브레라가 SK와 롯데 자이언츠를 오가며 4시즌 동안 8승 11패 53세이브와 3.8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외국인 마무리 투수의 시대가 도래 한 것은 2008년이다.

호주 출신의 브래드 토마스는 2008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2시즌 동안 5승 11패 44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팀 전력이 약해 등판 기회를 자주 잡지 못했지만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과시하며 한국의 정상급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곤 했다.

토마스의 성공 사례를 지켜본 롯데는 2009년 26세이브로 그 해 세이브 왕을 차지한 존 애킨스를 영입해 불펜을 안정시켰고, LG는 2010년 일본 프로야구 출신 오카모토 신야를 데려오기도 했다.

또한 토마스로 이미 한차례 재미를 본 한화는 지난해 중반 메이저리그 출신 바티스타를 마무리 투수로 세웠다. 바티스타는 155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27경기에 등판해 10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했다.

돌아오는 이번 2012시즌은 외국인 마무리 투수의 전성시대가 될 예정이다.

한화는 일찌감치 바티스타와 재계약을 마쳤고, 두산은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출신의 스캇 프록터를 데려왔다. 프록터는 스프링캠프에서 153km의 빠른 볼을 과시했을 뿐 아니라 안정적인 제구력을 선보이며 두산의 뒷문을 탄탄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난 12일 LG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낙점 받은 리즈다.

리즈는 지난해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30경기에 등판해 11승 13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150이닝 이상을 책임질 수 있는 선발 투수를 마무리 투수로 보직 이동 시킨 까닭은 리즈의 압도적인 구위 때문이다.

리즈는 160킬로에 이르는 광속구를 뿌린다. 비록 포심 패스트볼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력은 다른 정상급 투수에 뒤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포심의 힘만 놓고 본다면 한국 프로야구에 리즈를 따를 투수는 없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에 세 명의 외국인 마무리 투수가 나서게 될 2012시즌. 외국인 마무리 투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시즌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 또한 높아 보인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