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됴화만발’의 작가 조광화의 두번째 희곡집

입력 2012-03-14 19: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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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극작가 겸 연출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조광화의 두 번째 희곡집이다.

최근 재창작해 연출까지 맡은 <검객괴담, 됴화만발>, <미친 키스>, <황구도>, 1999년 성수대교 북단에서 초연된 <철안붓다>까지 네 편의 작품을 추려 수록했다.

그의 작품들은 도발적이면서 판타스틱하며, 괴기스러우면서도 신선하다. 독특한 상상력에 다양한 테마와 양식을 담고 있다.
비틀린 열정과 외로움, 고독과 공허함, 좌절된 욕망과 폭력성 등이 조광화 특유의 열정과 에너지로 표출되고 있다.

희곡을 읽는 것만으로도 영상미 뛰어난 영화의 스틸컷처럼 잔상이 오래 남는 마력이 있다.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남한산성>, <서편제>로 뮤지컬계에서도 ‘무거운’ 이름이 되어 버린 시점에서 그의 두 번째 희곡집이 나왔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서머셋 모옴의 ‘인간의 굴레’에 등장하는 배고파 자살한 예술가의 모습에 나를 투영하게 되었다. 힘들어도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다른 길로 갈 수 없는, 마치 눈을 가린 경주마처럼 한 길로만 내달리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장 힘든 시기에도 스스로에 대한 그런 믿음이 있었다.”

‘연출가’, ‘작가’, ‘교수(서울예술대학 극작과)’ 등 다양한 직함 중에서도 “작가로 불릴 때가 가장 뿌듯하다”라고 했던 저자에게 이번 희곡집 출간은 극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될 듯하다.

조광화 저|푸른북스|1만4000원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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