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무관 타격 코치(왼쪽)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이대형에게 볼을 올려주고 있다. 김 코치와 이대형은 타격폼 교정을 위해 구슬땀을 쏟고 있다. 사진제공|LG트윈스
아직 나쁜버릇 그대로…“적응시간 필요”
“아직은 시간이 조금 필요해 보인다.”
LG 김무관 타격코치는 지난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이대형의 타격폼 수정에 착수했다. 빠른 발이라는 큰 장점을 지닌 이대형의 출루율을 높이는 게 팀 공력력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되리란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연습 때와 달리 실전에 들어가면 타구의 질이 좋지 않았다. 오른팔이 일찍 열리고 오른쪽 다리가 ‘도망가는’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상체를 고무 밴드로 묶은 채 타격훈련을 한 것도 그래서였다.
김 코치는 15일 “아직도 (스윙폼 교정이) 진행 중이다. 계속 실전을 하면서 바로잡을 것”이라고 했다. “축이 제대로 서 있지 않은 가운데 갖다 대는데 익숙하다. 이젠 대형이가 타석에 서면 상대 수비도 준비를 하고 들어오기 때문에 예전처럼 내야안타를 만들기 쉽지 않다”며 “앞으로 선구안도 높여야 하고, 삼진수도 줄여야 한다.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 코치는 “게임 때 적어도 연습 때 모습의 50% 정도라도 나와야 하는데 아직은 아닌 것 같다”며 “무릎 이동을 통해 리듬을 살리고, 스윙 궤도가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형은 지난해 부상이란 이유가 있었지만 타율이 100경기 이상씩 뛴 2005년 이후 개인 최저인 0.249에 그쳤다. 커리어 하이 타율은 125경기에 출장했던 2007시즌의 0.308이지만 그해 외에는 타율 3할을 넘어선 적이 한번도 없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60도루 이상을 기록했던 이대형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타격 실력으로 무장한다면 LG는 그야말로 큰 힘을 얻는다. 아직은 시간이 좀 필요해 보이는 이대형의 변신이 언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김도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