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대구팬 앞에서 홈런 감격”

입력 2012-03-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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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승엽(오른쪽)이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 1회말 국내 무대 복귀 후 첫 홈런을 쏘아 올린 뒤 홈으로 들어오면서 김태균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사진 제공|MK스포츠

삼성 이승엽(오른쪽)이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 1회말 국내 무대 복귀 후 첫 홈런을 쏘아 올린 뒤 홈으로 들어오면서 김태균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사진 제공|MK스포츠

SK와 연습경기서 윤희상 낮은 직구 통타
3085일만에 국내무대 복귀 첫 부활 투런



“실전경기 치를 만큼 체력·정신력 회복”

친정으로 돌아온 ‘라이언 킹’ 이승엽(36·삼성)이 국내 무대에서 3085일 만에 ‘손맛’을 봤다.

이승엽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1회말 1사 2루서 우월2점홈런을 날렸다.

상대 투수 윤희상이 볼카운트 2-2에서 몸쪽 낮은 직구를 던졌으나 이를 그대로 걷어 올려 대구구장의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비거리는 110m.

이승엽의 국내무대에서의 홈런은 정확히 8년 5개월 10일(3085일) 만에 나온 것이다.

이승엽은 2003년 10월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회 장외 1점포를 친 바 있다. 그 이틀 전, 아시아단일시즌 홈런(46호)도 때렸다. 15일 홈런은 대구구장 및 한국무대에서 이승엽이 쏘아올린 3085일만의 아치.

역사적인 홈런 이후로 오랜만에 다시 터진 이승엽의 이번 홈런은 의미가 각별하다. 이승엽이 일본에서 부진을 겪은 뒤 국내로 복귀했기에 그가 일본 진출 전과 같은 압도적인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이 있었다. 이번 홈런으로 그런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이승엽은 경기 뒤 “우선 9년 만에 대구구장 홈팬들 앞에서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뛴 것 자체에 큰 감격을 느낀다. 오늘은 상대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려고 했는데, 그랬던 것이 결과를 떠나서 나에게 큰 성과로 돌아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체력적이나 정신적인 면에서는 실전 경기에 임해도 될 정도로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며 이날 홈런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다만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시범경기를 통해 완벽한 상태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2회말 2번째 타석에선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으며 5회말 3번째 타석에선 중견수 뜬공, 7회말 4번째 타석에선 몸에 맞는 공,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선 삼진을 당하며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삼성은 이승엽의 선제 2점홈런 등에 힘입어 6-4로 승리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united97in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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