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마라톤] 정진혁 “15㎞서 페이스 실패. 런던서 큰 일 낼게요”

입력 2012-03-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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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혁이 18일 열린 2012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3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1분48초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국내선수 1위…2시간11분47초 정진혁의 아쉬움

연말부터 제주서 강도 높은 훈련
“이번엔 한국기록 깨고 싶었는데…”


철저하게 준비했기에 더 아쉬운 레이스였다. 그러나 세계적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큰 교훈을 얻었다.

‘한국 마라톤의 기대주’ 정진혁(22·건국대)은 18일 2012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3회 동아마라톤 남자부에서 2시간11분47초의 기록으로 국내 선수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국내 2위 장신권(서울시청·2시간14분35초)과는 3분 가까운 격차를 냈다. 하지만 전체 선수 가운데선 16위의 성적이었다.

정진혁은 2011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09분28초로 국내 1위, 전체 2위에 오르며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출전한 지난해 대국세계육상선수권에서 부진했기에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남달랐다. 지난 연말부터 2개월간 제주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고, 잃었던 자신감도 찾았다. 1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한국기록(2시간07분20초·이봉주)을 깰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던 그였다.

그러나 18일에는 초반 레이스부터 선두권에서 벗어났다. “5, 10km 구간에서 15분5초~15분10초 정도를 뛰려고 했어요. 제 페이스는 지켰는데…. 15km를 지나면서 페이스가 쳐졌어요. (승부를) 해보지도 못하고 끝난 것 같아서 더 아쉬워요.” 이번 대회에서 선두그룹은 초반 5km, 초반 10km지점을 각각 14분56초, 29분45초에 통과했다. 정진혁(15분4초·30분9초)과는 차이가 있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후반에 좀 떨어지더라도 처음부터 (선두권과) 붙어볼 걸….” 그는 입맛을 다셨다.

건국대 마라톤팀 황규훈 감독(대한육상경기연맹 부회장)은 “(정)진혁이는 스피드에 강점이 있지만, 경험이 부족한 것이 약점”이라고 말한다. 그에게는 이번이 5번째 풀코스 도전이었다. 순간적으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은 아직 미흡하다는 평이다. 비록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런던올림픽에 대비해 값비싼 경험을 한 셈이었다. 그는 “내 몸이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경쟁에) 적응할 수 있도록,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외국선수들과 훈련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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