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마라톤] 역시 명품…국내 첫 2시간5분대 열었다

입력 2012-03-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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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도, 국경도, 나이도 초월한 마라톤 한마당.’ 18일 열린 2012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3회 동아마라톤에서 2만여 명의 참가자들이 출발 총성과 함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특별취재팀

■ 서울국제마라톤 세계적 대회로 우뚝

3위까지 모두 대회기록 경신 ‘겹경사’
세계 5대 마라톤대회와 어깨 나란히


3년 연속 골드라벨…77개국에 중계

국내 개최 대회 사상 최초로 2시간5분대 기록이 나왔다. 이로써 서울국제마라톤이 명실상부 세계적 대회로 도약하는 기틀이 마련됐다. ‘케냐의 샛별’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4)는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청계천∼종로∼서울숲∼잠실올림픽주경기장을 잇는 42.195km 코스에서 열린 2012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3회 동아마라톤 남자부에서 2시간05분37초의 기록으로 월계관을 썼다. 2위는 제이슨 킵상 크왐바이(2시간06분03초), 3위는 엘리웃 킵타누이(이상 케냐·2시간06분44초)의 차지였다. 여자부에선 타데세 페이세 보루(2시간23분26초)가 우승했고, 아스칼레 타파 마가르사(이상 에티오피아·2시간25분29초)와 세레나 부를라(미국·2시간28분27초)가 뒤를 이었다. 김성은(23·삼성전자)은 2시간29분53초로 4위에 올랐다.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왼쪽 3번째)이 2012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3회 동아마라톤에서 입상한 2위 제임스 킵상 크왐바이(왼쪽 끝), 1위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왼쪽 2번째), 3위 엘리웃 킵타누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우승자 에루페의 물집 터진 발.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케냐의 샛별 에루페, 기적의 막판 스퍼트

에루페의 마라톤 풀코스 도전은 이번이 3번째. 지난해 초 데뷔전인 케냐 뭄바이마라톤에서 2시간12분47초로 우승한 그는 첫 국제대회인 2011경주국제마라톤에서도 2시간09분23초로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3번째 도전인 2012서울국제마라톤에서도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으며 ‘출전=우승’이라는 등식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그는 ‘인간 인내의 한계’라는 35∼40km지점에서 14분11초를 기록하며 기적의 막판 스퍼트를 보여줬다. 100m를 17초02에 뛰는 페이스로, 40km지점까지 8개의 5km구간 중 가장 빠른 속도였다. 이어 40∼42.195km에선 100m를 16초94에 주파하는 페이스로 속도를 더 높였다. 에루페는 “날씨(기온7℃)와 코스가 모두 최적이었다. 다음에는 2시간4분대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 국내 개최 대회 최초 2시간5분대 기록

국내 개최 대회에서 2시간5분대 기록이 나오기는 한국 마라톤 사상 처음이다. 종전 국내 개최 대회 최고기록은 2010서울국제마라톤에서 실베스터 테이멧(28·케냐)이 세운 2시간06분49초. 이번 대회 남자부 1∼3위 모두 이 기록을 넘어섰다. 대한육상경기연맹 황규훈 부회장은 “2시간5분대 기록이 나옴으로써, 3년 연속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공인 최고등급인 골드라벨로 열린 서울국제마라톤이 세계적 명품대회로 발돋움하는 기틀이 마련됐다”고 평했다. 전 세계적으로 2시간5분대 기록은 10개 대회에서만 나왔다.


● 세계 5대 마라톤에 버금가는 기록

세계 5대 마라톤으로 꼽히는 보스턴·베를린·런던·뉴욕·시카고 마라톤은 기록의 산실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5대 마라톤의 우승자 기록을 살펴보면 4월 런던마라톤과 보스턴마라톤에서는 각각 에마뉘엘 무타이와 제프리 무타이(이상 케냐)가 2시간04분40초, 2시간03분02초(비공인)의 기록으로 월계관을 썼다. 9월 베를린마라톤에선 패트릭 마카우가 2시간03분38초(세계기록), 10월 시카고마라톤에선 모제스 모솝(이상 케냐)이 2시간05분37초, 11월 뉴욕마라톤에선 제프리 무타이가 2시간05분06초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2시간5분대 기록은 세계적 마라톤대회의 바로미터인 셈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11개국 187명(남 133명·여 54명)이 출전했다. 마스터스 부문에는 2만여명이 참가했다. 대회실황은 중국 CCTV와 세계적 스포츠채널 유로스포트를 통해 전 세계 77개국에 방영됐다.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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