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km광속컴백 봉중근 “감 잡았어!”

입력 2012-03-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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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스포츠동아DB

재활 후 첫 1군 등판…1이닝 무실점
11kg 감량…“실전감각 끌어올릴 것”


20일 잠실구장 그라운드에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다. 지난해 6월 토미존서저리 후 재활을 해왔던 LG 봉중근(32·사진)이었다. 그는 이날 불펜대기 명령을 받았다. 2군 연습경기에선 마운드에 오른 적이 있지만 1군에선 첫 실전피칭이었다.

사실 이른 감이 있다. 현재 불펜피칭은 70∼80개, 롱토스는 80m 정도만 소화하고 있다. 수술 후이기 때문에 아직 몸이 100%가 아닌 상태에서 실전등판은 자칫 무리가 될 수 있다. 팀 선발 2명이 빠져나가 책임감 때문에 서두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는 “수술을 하고 11개월 동안 마운드에 서지 않았다”며 “오히려 실전피칭을 통해 감각을 찾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경기당 1이닝, 투구수 30개가 정해져 있어 무리될 건 없고 다행히 2군 등판 후 통증이 없어 고무적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는 이날 8회 등판해 볼 5개로 삼자범퇴를 시키는 저력을 보여줬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

물론 준비가 철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팔꿈치 상태를 최적으로 만들기 위해 체중을 무려 11kg 감량했다. “수술하기 전 시범경기에선 구속이 135km 정도 나왔는데 수술 후 140km가 나왔다”고 할 정도로 페이스가 빠르다.

봉중근은 “5월 컴백은 확정인데 4월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범경기에서 1이닝씩 소화하면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려고 한다. (오)승환이가 캐치볼, 불펜피칭보다 배팅볼을 던지면서 컨트롤 잡는 게 용이하다고 해 배팅볼도 던질 예정이다. 아직 커브나 체인지업의 컨트롤이 좋지 않아 감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열의를 불태웠다. 이어 “만날 본부석에서만 답답하게 지켜보다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훈련하니 행복하다”며 밝게 웃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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