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왼쪽)-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앞으로 유럽진출 선수는 모두 모나코로 가야하나”
“박주영 군대연기? 대표팀 뽑는데 당연히 참고 사항이다.”
대표팀 최강희 감독이 박주영(27·아스널)의 병역연기 논란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주영은 프랑스 모나코에서 10년간 장기체류자격을 얻어 2022년까지 군 입대 연기가 가능해진 상황. 법을 어기기 않았으니 상관없다는 쪽과 사실상 꼼수로 군 면제를 받은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대표팀에 발탁될 지 여부다.
2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텐진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관전하러 왔다가 취재진을 만난 최 감독은 “군대 문제는 정답이 없다. 병역에 대한 부분은 국민들의 의견이 다 다를 수 있다. 내가 입장표명을 하면 어떻게 이야기해도 논란거리가 된다. 이렇게 저렇게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그러나 취재진이 “이번 사태에 대한 판단은 유보해도 박주영을 대표팀에 뽑을지 여부에 참고사항은 되는 것이냐”고 묻자 최 감독은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당연히 참고할 것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논란이 야기됐고 국민정서에 가장 민감한 사안 아니냐”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유럽 진출하는 선수는 다 모나코로 가야 하나”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최 감독은 다음 달 박주영을 만나러 유럽으로 갈 생각이다. 그는 “4월에 유럽에 가서 지금까지 뽑지 않았던 손흥민(함부르크)이나 박주호(바젤)까지 총망라해서 살펴보고 생각도 정리할 것이다. 5월에 (박주영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국은 6월부터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치른다.
성남|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