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왼쪽)과 박주영. 스포츠동아DB
차 위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박주영에 대한 용서를 구했다. 차 위원은 "우리 박주영이, 한번만 너그럽게 봐주시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운을 뗀 뒤, "누군가가 합법적인 방법을 찾아낸 모양입니다. 그것을 거부할 만큼 성숙하지 못한 걸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고 꾸짖는 것이지요"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차 위원은 "우즈의 팬들이 그에 대한 실망감을 뛰어넘어 박수를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주영이에게도 한번만 저런 너그러운 모습을 보여주면 정말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라고 소신을 밝히며 "예민하고 많은 분들이 나에게 화를 내실 줄 알고 있지만 그래도 꼭 부탁이라도 해보고 싶은 게 어린 선수를 보는 내 심정입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하지만 이 글은 ‘박주영 옹호 논란’을 빚었다. 차 위원은 이에 대해 27일 다시 해명했다.
차 위원은 "어제 쓴 글 때문에 주영이가 나를 걱정하는 모양입니다. 두리도 마음이 편치 않은 것 같습니다"라며 "칭찬받고 좋은 말 듣고자 쓴 글이 아니라 몇 사람에게 만이라도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영이의 군대 문제만이 아니라 이 사회가 절대로 공평하지 않다는 불신으로부터 나오는 많은 젊은이들의 분노를 느꼈다"라는 심경을 전했다.
차 위원은 "그들의 분노를 보면서 주영의 문제를 떠나 예순 해를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으로서 과연 내가 할일을 다 하고 살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라며 다시금 이해를 구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