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110억 방망이 발사준비 끝!

입력 2012-03-2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대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日프로야구 내일 개막…열도 정벌 스타트!


연습·시범경기 日투수 공 익히기 주력
개막전 맞춰 최고 페이스·컨디션 유지
기량 절정·강한 승부욕…맹활약 예감


“이제는 전쟁이다.”

일본프로야구 정복을 꿈꾸며 바다 건너 오릭스 유니폼을 입은 이대호(30)가 30일 소프크뱅크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마침내 정규시즌에 돌입한다. 오릭스는 블루웨이브 시절인 1996년 일본시리즈에서 요미우리를 꺾은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대호는 16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오릭스가 2년간 총액 7억6000만엔(약 110억원)의 거금을 들여 영입한 ‘우승청부사’다. “한국 최고 타자가 일본에서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싶다”는 이대호의 다짐이 팀 우승이란 결실과 함께 화려한 한 시즌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이제 그 서막이 열린다.


○예열 끝! 이제는 전쟁이다!

시범경기에 들어가기 전 자체 청백전을 포함한 연습경기 10게임에서 7할에 육박하는 0.684의 고타율을 기록했던 이대호는 정작 시범경기에선 36타수 9안타, 타율 0.250에 그쳤다. 기대했던 홈런은 시범경기 기간이었던 8일 세이부와의 연습경기에서 터진 2점홈런이 유일했다.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이제까지 이대호는 풀스윙을 하지 않았다. 새로 적응해야 할 스트라이크존과 익숙하지 않은 일본 투수들의 볼을 보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20일 니혼햄전을 포함한 마지막 시범경기 4게임에서 2루타 2개 등 장타를 터뜨리며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시범경기에서 타율이나 홈런은 아무 의미가 없다. 내 페이스대로 가는 게 중요하고, 개막전에 최고 컨디션을 유지하면 된다. 자신 있다”는 게 이대호의 말이다.


○제대로 만났다!

오릭스의 개막전 상대는 바로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팀인 소프트뱅크. 원정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3연전이 펼쳐진다. 2년 연속 퍼시픽리그 챔피언을 차지한 소프트뱅크는 핵심 투수 3인방이 빠져나갔음에도 여전히 막강한 투수력을 자랑한다. 이대호가 개막전에서 마주칠 투수는 지난해 불펜에서 시작해 14승(8패·방어율 2.79)을 거둔 우완 세쓰 다다시가 유력하다. 최구 구속은 140km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낙차 큰 커브와 포크볼이 주무기인 신흥 에이스다. 2번째 게임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용병 브래드 페니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19승을 올린 베테랑 우완이다. 150km가 넘는 빠른 볼을 던진다.


○정점에 오른 기량+강한 승부욕

이대호는 홈런도 홈런이지만, 무엇보다 팀 성적과 직결될 수 있는 타점 생산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대호에게 올 시즌 단 하나의 개인적 목표가 있다면 타점왕이다. 팀 승리에 가장 큰 가치를 두는 이대호의 성격과 맞닿아 있다.

이대호는 시범경기에서 한신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 주니치 마무리 이와세 히토시뿐만 아니리 요미우리 에이스 우쓰미 다쓰야 등에게 안타를 생산하며 일본 최정상급 투수들과 맞붙어도 결코 밀리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대호는 최정점에 오른 기량과 더불어 낙천적이고 여유 있는 성격, 그리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승부욕까지 갖췄다. 당초 그가 얘기했듯, “무리하게 타석에서 욕심을 내지 않을 것이다. 올 시즌에는 나쁜 볼에 손을 대기보다는 걸어 나갈 때 걸어 나갈 것”이라는 초심만 잃지 않는다면 충분히 제 기량을 성적으로 표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