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 불안 SUN의 해법? 일단은 집단마무리체제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KIA 선동열 감독이 고심 끝에 집단마무리 카드를 꺼내들었다.

선 감독은 28일 광주 LG전에 앞서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유동훈과 한기주, 심동섭에게 마무리를 함께 맡기겠다”고 밝혔다. 일종의 고육지책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한기주가 아직 완전치 않기에 좌완으로 빠른 공과 포크볼을 지닌 심동섭, 싱커가 주무기인 언더핸드 베테랑 유동훈을 함께 마무리로 쓰는 편이 현재로는 최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선 감독은 삼성 시절 마무리를 먼저 낙점한 뒤 마운드를 구성했다. 선발진을 우선적으로 구상하는 형태와는 사뭇 다르다. 현재 KIA는 양현종, 김진우, 손영민 등 핵심 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선 감독은 “솔직히 투수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싶다. 시즌 초반 마무리는 특정 투수를 고정시키지 않고 상황에 따라 상대팀 특성에 맞게 3명이 번갈아 맡는 것으로 정했다”며 “다만 불펜도 휴식을 보장하고 로테이션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설명했다.

임기응변인 만큼 재활 중인 양현종, 김진우, 손영민이 돌아오면 집단마무리체제는 언제든 변화가 가능하다. 특히 양현종은 예상보다 재활속도가 빠르다. 양현종은 “재활이 순조롭다. 빨리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선 감독도 “표정부터 밝아졌다. 하프피칭을 시작했고, 어깨 통증 없이 공을 던지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