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맘 사로잡을 남자2호는?

입력 2012-03-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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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왼쪽)-KIA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은 타순 고민, KIA는 포지션 파괴!’ 개막을 목전에 둔 2012년 프로야구는 극강 삼성이 주도하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삼성의 대항마로는 KIA가 첫 손에 꼽힌다. 강력한 전력을 갖춘 삼성과 KIA지만 시범경기 막바지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을 맞추느라 양 팀의 사령탑은 머릿속이 복작한 모습이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KIA 선동열 감독은 29일 대구에서 맞대결하기 직전 각각 타순 고민과 포지션 정리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삼성의 타순 고민



3번 이승엽·4번 최형우 좌타자 핸디캡
2번타자에 박한이·조동찬 번갈아 쓸 듯


류중일 감독은 “타순에서 2번을 매우 중시한다. 그래서 고민이 더 크다”고 말했다. 삼성은중심타선의 3번과 4번이 이승엽과 최형우로 고정된 상태다. 최고의 거포가 3·4번에 나란히 서서 가져올 시너지효과는 매우 크다. 그러나 모두 좌타자라는 핸디캡이 있다. 올 시즌 상대팀들은 삼성전에서 승부처라 여기면 이승엽과 최형우의 타순에서 여지없이 왼손 불펜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류 감독은 “2번에 박한이가 서면 연이어 3명이 좌타자다. 우완 선발이 나오면 2번 박한이, 5번 채태인까지 좌타자 4명이 연이어 타석에 들어서 초반에 승부를 걸 수도 있다.

그러나 중반 이후 찬스가 걱정이다”며 “주루능력과 장타력도 있는 조동찬이 주전 2루수를 맡을 수 있다면 박한이와 번갈아 2번에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즉, 3번 이승엽-4번 최형우를 고정시킨 상태에서 적어도 2번은 상황에 맞춰 왼손 또는 오른손 타자를 번갈아 기용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외야수 김상현’ 선동열 감독 맘 사로잡아야 할텐데…

KIA의 포지션 고민


타격 집중 위해 외야수로 옮길 듯

이날 경기 전 KIA 김원섭은 1루에서 수비훈련을 했다. 프로 12년차의 김원섭은 한번도 1루 수비를 맡아본 적이 없었다. 잠시 후에는 역시 외야수인 나지완이 1루 수비훈련에 나섰다.

선 감독은 웃으며 “모두 경기를 뛰어야 할 선수들이다. 그래서 여러 포지션을 맡길 생각이다”고 말했다. ‘단순한 실험’으로 여겨졌지만 선 감독은 대뜸 김원섭을 1루수, 김상현을 우익수로 선발 출장시켰다. 선 감독은 “김상현은 아직 1루가 생소해 수비부담이 있다. 타격에 더 집중하는데는 외야가 더 좋을 수 있다”며 “김원섭은 고교 때 유격수도 했다. 두루 두루 맡겨보겠다”고 설명했다.

김원섭과 나지완이 1루와 외야 수비를 겸업하면 외야 자원이 풍족한 KIA로선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진다. 또 2군에는 최희섭이라는 걸출한 1루 예비 전력이 버티고 있다. 여전히 스스로 실력을 입증해야 1군에 복귀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최희섭이 돌아오면 KIA의 포지션 변동폭은 더 커질 테고 가용자원 활용도 역시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대구|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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