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스포츠동아DB
박찬호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10피안타(1홈런 포함) 8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한국 무대 데뷔전이었던 14일 SK와의 연습경기(2.2이닝 5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21일 롯데전(3.1이닝 6안타(1홈런 포함) 1볼넷 2탈삼진 4실점)에 이어 또 다시 명성에 걸맞는 투구를 펼치지 못한 것. 박찬호를 선발진에 포함시키겠다고 공언한 한대화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박찬호는 1회 첫 타자 이대형에게 볼넷을 내준 뒤 후속 이병규(24번)와 이진영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이후 정성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박용택의 내야 땅볼 때 1,3루 주자가 아웃돼 다행히 추가 실점은 막았다.
박찬호는 2회 최동수와 서동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사히 이닝을 끝내는가 싶었지만 유강남에게 좌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한 점을 더 내줬다.
박찬호는 3회에도 첫 타자 이대형을 1루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이병규에게 안타, 이진영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주며 1사 2-3루 위기에 몰렸고 정성훈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추가 2실점 했다.
박찬호는 이후 안정을 되찾은 듯 4회 서동욱과 유강남, 오지환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5회에도 이대형을 우익수 뜬공, 이병규를 1루수 땅볼, 이진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회 1사 후 박용택부터 8타자 연속 범타 처리.
박찬호는 그러나 6회를 버텨내지 못했다. 정성훈과 박용택, 최동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서동욱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6점 째를 내준 뒤 유창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수는 79개.
박찬호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유창식이 오지환과 이병규(2타점)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박찬호의 자책점은 모두 8점으로 늘어났다.
박찬호는 이번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 8⅓이닝 동안 16피안타(2홈런 포함) 2사사구 5탈삼진 12실점(12자책)의 성적을 남겼다. 평균자책은 무려 12.96에 이른다.
한편 한화로 복귀한 김태균은 3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경기는 LG가 9-8의 역전승을 거두며 시범경기 5승째(4패 2무)를 거뒀다. 5회까지 4-5로 끌려가던 LG는 6회 박찬호를 무너뜨리며 단숨에 5득점, 역전에 성공한 뒤 한화의 추격을 3점으로 막고 기분좋은 1승을 추가했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