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된 신한…이번엔 젊은피가 일냈다

입력 2012-03-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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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을 위해 고단한 한 시즌을 버텼는지 모른다. 신한은행 선수들이 우승 기념 현수막 앞에서 기념촬영을 끝낸 뒤 우승 모자를 던지며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청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82-80 4Q 역전극…KB에 3연승
하은주 26점·11R ‘챔프전 MVP’
임달식 감독 “6연패 선수들 덕분”


순도 100%의 무결점·퍼펙트 우승이다. 안산 신한은행이 마침내 국내 프로스포츠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6시즌 연속 정규시즌-챔피언 결정전 통합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신한은행은 30일 청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이마트 2011∼2012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국민은행과의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82-80으로 이겨 쾌조의 3연승으로 2007년 겨울리그 이후 6시즌 연속 패권을 차지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신한은행 지휘봉을 잡고 최근 5시즌 연속 통합우승의 기쁨을 누린 임달식 감독은 여자프로농구 부동의 명장 자리를 지키며 또 한번 자신의 농구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맛봤다. 임 감독은 “베테랑들의 은퇴와 이적 속에 새로운 팀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시즌 초반부터 쉽지는 않았다”며 “챔프전에 와서 2차전까지 쉽게 이겼지만, 3차전 역시 쉽게 끝날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았다. 많은 준비를 했다”고 연속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암 투병 중인 부친 임동연 씨가 직접 경기장을 찾아 응원한 가운데 임 감독은 “우승 트로피가 투병 중이신 아버님께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챔프전 MVP 하은주가 골망을 자르는 우승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청주|김종원 기자



히로인은 역시 하은주였다. 2쿼터에 등장해 11점을 몰아치며 반격 분위기를 이끈 하은주는 4쿼터에만 또다시 11점을 꽂아 넣는 등 이날 26점·11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2년 연속 챔프전 MVP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신한은행은 2차전까지 불을 뿜던 외곽포가 터지지 않아 32-35, 3점 뒤진 채 전반을 마치는 등 한때 고전했다. 3쿼터 초반 이연화의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든 뒤 김단비가 외곽포를 터뜨리고 하은주가 골밑을 단단히 지키며 차곡차곡 점수를 벌여나갔고, 4쿼터 들어 승기를 잡았다.

사상 첫 챔프전 우승을 노렸던 국민은행은 72-77로 뒤진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정선민이 부상으로 물러난 데다 2점차로 뒤진 종료 12초 전에는 변연하까지 상대 강영숙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한 뒤 5반칙으로 퇴장당해 결정적 타격을 입었다. 종료 3초 가량을 남기고 던진 박세미의 3점슛마저 링을 외면하면서 3전패를 당한 국민은행은 안방에서 신한은행의 우승 헹가래를 구경하는 처지로 밀려났다. 변연하는 25점·10도움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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