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 빈자리로 김단비-이연화 떴다

입력 2012-03-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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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왼쪽)-이연화. 스포츠동아DB

■ 신한은행 6연패 원동력


전주원 은퇴·정선민 이적 공백
김연주 등 성장…세대교체 큰 힘


전주원(40)도, 정선민(38)도 없다. 하지만 여전히 신한은행은 최강자다.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챔피언 결정전 통합 6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면서 당분간 그 누구도 넘볼 수는 없을 신기원을 열었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확신할 수 없는 우승이었다. 지난해 8월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에 임달식 감독과 주전선수 6명이 차출돼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게다가 팀의 두 기둥이었던 전주원과 정선민은 각각 은퇴와 이적(KB국민은행)으로 큰 빈자리를 남겨놓았다. 신세계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패하면서 출발조차 불안했다. 하지만 잠시뿐이었다. 신한은행은 곧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갔다. ‘언니들’의 역할 이상을 해내기 위해 젊은 선수들이 독기를 품었다. 다른 팀과 1위 자리를 놓고 겨룰 새도 없었다. 2라운드부터는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챔피언 결정전도 3연승으로 싱겁게 끝냈다.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덕분이다. 김단비 이연화 김연주 등 젊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임 감독은 2∼3시즌 전부터 나이 많은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해가면서 젊은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꾸준히 중용해왔다. 베테랑 선배들과 몸을 부딪혀가며 함께 승리를 맛본 선수들은 시나브로 꾸준히 성장했다. 결국 ‘언니들 없는’ 신한은행을 최강자로 이끌었다.

이번 시즌부터 지도자가 된 전주원 코치는 “감독님은 훈련할 때는 무섭기로 소문났지만 코트 밖에서는 선수들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시려고 노력하신다. 많은 걸 배운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임 감독의 리더십에 위성우, 전주원 두 코치의 조력이 뒷받침된 것은 물론. 구단의 지원도 든든했다. 신한은행 농구단 숙소는 각종 시설과 식단이 모두 여자프로농구에서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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