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뚝심…‘LG 반란’ 스타트

입력 2012-04-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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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 그리고 전력이탈. 모두 꼴찌후보라고 했다. 그러나 LG는 개막 2연전에서 우승 후보 삼성을 연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LG 김기태 감독(가운데)이 7일 삼성과의 대구 개막전 3회 만루홈런을 치고 귀환한 이병규를 향해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최악의 상황, 그리고 전력이탈. 모두 꼴찌후보라고 했다. 그러나 LG는 개막 2연전에서 우승 후보 삼성을 연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LG 김기태 감독(가운데)이 7일 삼성과의 대구 개막전 3회 만루홈런을 치고 귀환한 이병규를 향해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G, 12년만에 개막시리즈 스윕


“리즈는 1이닝 마무리”…위기서도 아껴
잇단 악재 딛고 강력 우승후보 삼성 연파

넥센 서건창·한현희·오재일 깜짝 활약
4강후보 두산과 1승1패…도깨비팀 위력


2012 프로야구가 시작부터 이변과 반란에 휩싸였다. 특히 1약으로 평가받던 LG는 1강으로 꼽히던 삼성을 연파했고, 지난해 최하위 넥센은 4강 후보 두산의 혼쭐을 내면서 소용돌이를 몰고왔다.


○LG의 달구벌 대첩

전문가들은 시즌 전 이구동성으로 LG를 꼴찌 후보로 꼽았다. 지난 겨울 전력의 핵인 FA 3인방(조인성 이택근 송신영)을 잃었고, 에이스 박현준과 영건 투수 김성현은 경기조작 사건에 연루돼 팀을 떠났다. 초보 사령탑 김기태 감독도 검증되지 않았기에 당연한 평가인지 모른다. 그러나 LG는 개막 2연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삼성을 연파했다.

7일 개막전에서 에이스 주키치를 앞세워 ‘LG 킬러’로 명성을 날리던 차우찬을 격파했다. 8일에는 무명 투수 이승우를 선발로 내세웠다.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LG는 주키치가 없는 오늘부터가 사실상 승부”라고 내다봤다. 그런데 이승우는 4.2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타선은 8회 3점을 뽑아줬다. LG가 개막 시리즈에서 연승을 신고하기는 2000년 롯데와의 개막 3연전 이후 12년 만이다. 무엇보다 초보 김기태 감독의 뚝심이 돋보였다. 특히 개막전에서 6-1로 앞서 8회말 2점을 내준 뒤 계속된 2사 1·3루 위기서 마무리투수 리즈가 아닌 한희를 선택한 점이 돋보였다. 김 감독은 “리즈는 1이닝 마무리투수”라며 “다른 투수도 믿어야 한다”며 웃었다.


○두산을 몰아붙인 넥센

시범경기를 2위(7승4패)로 마감한 것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넥센은 7∼8일 두산과의 잠실 개막 2연전에서 짜임새 있는 타선과 탄탄한 마운드, 꽉 짜인 수비진, 기동력에 히트상품까지 5박자가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줬다. 넥센은 젊은 팀이라 잠재력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도 깜짝 히트상품을 배출하며 이를 증명했다. 첫 번째 히트상품은 서건창. 그는 7일 결승타뿐 아니라 2·4회 최준석과 김동주의 안타성 타구를 걷어 올리는 호수비로 승리에 앞장섰다. 타선에선 오재일이 7일 3안타 1홈런 3타점, 8일 2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마운드에선 ‘새 얼굴’ 한현희가 연일 호투를 펼쳤다. 특히 8일 10-8로 추격당한 7회 1사 2·3루서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대범함을 보였다.

넥센은 시즌 시작 전부터 ‘도깨비팀’으로 주목받았다. 돌아온 이택근과 박병호가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고, 문성현 강윤구 등 젊은 피가 빠르게 성장해 마운드를 받쳤다. 메이저리그 출신 김병현의 영향도 컸다. 팀 전력이 안정되니 자신감이 붙었다. 송지만은 “신인 때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에 가슴이 두근거렸다”며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해줄까 기대되기 때문이다”고 귀띔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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