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장타자’ 버바 왓슨 우승, PGA 마스터즈 2차 연장 혈전

입력 2012-04-09 0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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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우어스티즌 제압
나상욱 공동 12위, 배상문 공동 37위
미국 남자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왼손 장타자’ 버바 왓슨(34·미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왓슨은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끝난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루이 우어스티즌(30·남아공)을 연장 2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으로 꺾고 그린 재킷을 입었다.

왓슨은 이로써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리며 우승상금 144만 달러(약 16억3000만원)을 거머쥐었다. 왓슨은 첫 출전이었던 2008년 20위를 차지한 것이 역대 마스터스 최고 성적이었다.

왓슨 개인으로선 PGA 투어 통산 4승째. 왓슨은 지난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과 취리히 클래식 등 두 차례 PGA 대회에서 우승했고, 2010년 라이더컵 미국 대표로도 출전했지만 그간 메이저 대회에서는 우승이 없었다.

이날 우어스티즌은 2번홀을 이글로 장식하는 등, 4라운드 초반부터 앞서나가며 15번홀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PGA 최고의 장타자 왓슨의 추격이 시작됐다. 왓슨은 13번홀부터 네 홀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 한꺼번에 4타를 줄이며 우어스티즌을 따라붙었다.

두 선수는 모두 10언더파 공동 선두로 마지막 18번홀(파4·465야드)에서 버디를 노리는 것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모두 파에 그쳐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에서 계속해서 열린 연장 1차전 역시 승부가 나지 않아 두 선수는 10번홀에서 연장 2차전을 벌였다. 연장 2차전의 티샷은 둘 모두 빗나갔다.

우어스티즌은 홀에서 231야드 남은 거리의 오른쪽 러프로 티샷을 보냈다. 왓슨은 155야드 남은 거리까지 티샷이 날렸지만 페어웨이를 한참 벗어나 울창한 나무 속으로 파고들었다. 시야를 가려진 것.

그러나 또 반전이 있었다. 우어스티즌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위에 오르지 못하고 앞쪽에 떨어졌다. 반면 나무가 시야를 가린 상황에서 왓슨이 휘두른 훅샷은 그림처럼 그린에 올라섰다.

우어스티즌은 3번째 샷마저 그린 가장자리로 밀리면서 보기를 기록했다. 왓슨은 약 3.3m 거리에서 투 퍼트에만 성공해도 우승컵을 거머쥐는 상황. 왓슨은 퍼트를 홀에 바짝 붙인 뒤,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8언더파를 기록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매트 쿠차(미국), 페테르 한손(스웨덴)이 공동 3위에 올랐다. 4번째 마스터스 우승을 노린 필 미켈슨(미국)도 4번홀에서 기록한 더블 보기의 영향으로 결국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재미교포 나상욱(케빈 나·29·타이틀리스트)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려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언더파 공동 12위로 뛰어올라 한국계 선수중 최상위를 차지했다. 반면 '슈퍼 루키' 배상문은 마지막 날 5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4오버파로 공동 37위에 그쳐 목표했던 1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양용은(40·KB금융그룹)은 최종 라운드에서 무려 9타를 손해보며 11오버파로 최하위권인 공동 57위까지 밀렸다.

신·구 골프 황제로 불리는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37·미국)는 각각 최종합계 5언더파로 공동 4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자인 찰 슈워젤(남아공)은 8오버파를 쳐 공동 50위로 하락,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세계 골프 랭킹 1위인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3오버파로 공동 32위에 그쳤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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