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스포츠동아DB
몸쪽 공략 계속 될 듯…‘사구 주의보’
클리블랜드 추신수의 2012시즌 이슈는 ‘안타’가 아닌 ‘몸에 맞는 볼’이다. 추신수는 10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또 다시 투구에 맞았다. 상대 선발 크리스 세일의 95마일(153km)짜리 직구가 몸쪽으로 바짝 붙어 높게 날아왔고, 피하려던 추신수의 왼손을 강타했다.
추신수는 왼쪽 엄지를 급히 감싸 쥐었다. 지난해 여름 샌프란시스코 조내선 산체스의 직구에 맞아 골절상을 입고 수술과 재활을 하느라 2개월간 결장할 수밖에 없었던 같은 손, 같은 엄지였다. 로니 슬로프 트레이너는 급히 그라운드로 뛰어나가 상태를 체크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추신수는 몇 분 뒤 1루로 출루했고, 곧바로 2루를 훔쳤다. 그리고 카를로스 산타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매니 악타 감독은 “(추신수가 공에 맞는 순간)정말 놀랐다”며 “지난해 몸에 맞는 볼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엄지여서 더욱 놀랐다. 다행히 아무 일 없이 경기에 임해줘 정말 기뻤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비록 추신수가 이번에는 큰 부상을 면했더라도 몸쪽 볼과 몸에 맞는 볼은 이번 시즌 가장 주의해야 할 일이다. 그는 이미 토론토와의 개막전에서 3회말 리키 로메로의 공에 등을 강타당한 뒤 연장 15회에도 머리 쪽으로 위협구가 날아들자 상대와 대치했던 사건을 한 차례 겪었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를 불러 앞으로도 투수들의 몸쪽 공략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고, 그 상황을 이해하길 바랐다. 악타 감독 역시 “많은 투수들이 추신수의 몸쪽으로 공을 던질 것”이라며 “그는 그 사실을 앞으로 계속 안고 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상대 투수들이 추신수의 몸쪽을 공략하는 이유는 그가 어떤 방향으로든 타구를 날릴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가 타석에 얌전히 서 있기를, 다른 방향으로 안타를 칠 수 없기를 바란다. 그래서 그를 홈플레이트에서 멀찍이 떨어뜨리기 위해 몸쪽으로 공을 쑤셔 넣고 있다.
지금까지는 몸쪽 공략이 통하고 있다. 추신수는 시즌 초반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성적도 15타수 3안타(타율 0.200) 3볼넷 1탈삼진에 그쳤고, 장타는 하나도 없다. 이날도 볼넷과 사구를 1개씩 얻어내고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추신수가 앞으로 벌어질 비슷한 상황을 얼마나 인내하느냐가 하나의 숙제가 되겠지만 중요한 것은 아직까지 그가 건강하게 플레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클리블랜드는 그를 라인업에서 뺄 여유가 없고, 그 역시 지난해처럼 부상 소식으로 시즌을 낭비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
MLB.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