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열심히 하겠습니다” 선동열 “좋은 모습 보여달라”

입력 2012-04-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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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최희섭 1군행 결정 짓던 날


김상현 이범호 등 부상…타선에 구멍
선수단과도 화해…KIA, 다시 웃음꽃


KIA 선동열 감독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이 많은 투수쪽이 걱정인데, 그래도 야수들을 보며 웃는다”고 했었다. 투수는 부상자가 많았지만, 야수들은 멀쩡했고 눈에 띄게 성장한 선수들도 많았다. ‘공격야구와 뛰는 야구’를 선언한 선 감독이 야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KIA는 개막과 함께 4번타자 김상현을 잃었다. 사실상 전반기 전체를 뛸 수 없게 됐다. 이범호도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선 감독이 찾은 해결책은 최희섭이었다.

선 감독은 10일 광주구장에서 “김상현은 파울을 치다가 다쳤는데, 왼쪽 손바닥 골절 부상이다. 최소 3개월이라고 하는데 정상적으로 경기에 뛰려면 4개월 이상 필요할 것 같다. 사실상 전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범호는 계속 살펴보고 있다. 의학적으로는 왼쪽 허벅지 근육에 이상이 없는데, 본인 스스로 계속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예민한 부분이라서 4월 출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사실 김상현, 이범호의 부상과 관계없이 개막 직후 최희섭을 1군에 부를 생각이었다. 개막전 합류를 건의하는 코칭스태프의 의견도 있었다. 선 감독은 꾸준히 2군 코치진과 최희섭의 복귀 시점을 놓고 대화를 나눠왔다.

선 감독은 “전력적인 판단에서 조만간 부를 생각이었다. 시범경기 때 선수들 앞에서 직접 사과도 했고, 2군에서 열심히 훈련해왔다는 보고도 받았다. 오늘 방에 와서 ‘죄송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래 더 열심히 하자’고 했다”며 “당장 3∼5번을 칠 선수가 없었다. 최희섭이 이제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이 우천 취소되기 전 동료들과 한층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마친 최희섭은 “다시 기회를 주신 만큼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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