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스 정영일·남윤희, 퓨처스리그 시한폭탄

입력 2012-04-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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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마이너 출신…2년간 국내입단 제약
타구단들 “KBO 주최 경기 출전도 안돼”
고양 원더스, 출전 규제 수용할지 미지수


논란은 잠시 수그러들었지만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는 사안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가 13일 청주구장에서 한화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게임을 통해 공식 데뷔전을 치른 가운데 원더스 소속의 정영일과 남윤희의 경기 출장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각각 LA 에인절스와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정영일과 남윤희는 ‘1999년 이후 해외에 진출한 선수는 2년간 국내 구단과 입단 계약을 할 수 없다’는 야구규칙 107조 2항의 적용을 받는다. 두 선수가 국내 프로구단에 현재 입단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두 선수가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설 수 있느냐, 아니냐의 문제다. 원더스의 퓨처스리그 참가는 경기기록이 인정되지 않는 ‘교류경기’ 차원. 13일 한화 2군 선수들의 기록도 당연히 인정되지 않는다.

기존 구단들은 규약에 따라 정영일과 남윤희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주최의 퓨처스리그에서 뛰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KBO는 일단 원더스에 5월 실행위원회(단장회의)에서 본격 논의하기 전까지 두 선수의 출전을 제한했고, 원더스도 두 선수의 컨디션 자체가 아직 게임을 뛸 형편이 안 된다며 받아들였다.

그러나 향후 상황이 변하면 원더스가 계속 KBO의 견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A구단 단장은 “두 선수가 일종의 징계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 아무리 교류경기라고 해도 KBO 주최 경기에 뛰는 것은 안 되는 일 아니냐”고 지적했다. 원더스는 한화 2군과의 첫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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