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6선발 체제…등판 지연땐 컨디션 조절 문제”
투수왕국 삼성, 넥센전 앞두고 우천취소 걱정


“우리는 비 안 오는 게 좋습니다.”

13일 대구 넥센전을 치르기 전까지 삼성의 개막 이후 성적표는 1승3패. 여느 감독 같으면 전열을 재정비한 뒤 가고 싶을 법도 한 상황이다. 그러나 삼성 류중일 감독(사진)은 잔뜩 흐린 대구의 하늘을 바라보며 “취소가 안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유는 선발로테이션 때문이다. ‘투수왕국’ 삼성은 6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한다. 하지만 10일 광주 KIA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한 바퀴를 도는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 13일까지 차우찬∼장원삼∼윤성환∼탈보트∼고든의 순으로 등판했고, 6선발 격인 배영수는 아직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반면 넥센은 우천 취소로 휴식이 보장된 ‘에이스’ 나이트를 앞선 4경기 중 2게임에 선발로 내보냈다. 휴식일로만 치면 삼성도 13·14일에는 1·2선발을 쓸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류 감독은 “선발들간의 (실력) 격차가 크지 않다. 고든과 배영수 역시 좋은 투수”라며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계속 등판이 지연되면 투수들이 컨디션을 조율하는 데도 애를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류 감독은 “물론 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6명의 선발투수 중 일부를 불펜전력으로 쓸(돌릴) 수 있다”며 선발진 운용에 융통성을 발휘할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배영수는 14일 선발로 예고됐다.

대구|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