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무사에서 롯데 홍성흔이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직|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15일 사직구장, 롯데 양승호 감독은 4번타자 홍성흔에 대한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이대호의 빈 자리가 팀의 약점으로 꼽혔지만 기우였다. 전준우∼홍성흔∼강민호로 이뤄진 클린업트리오가 공백을 적절히 메우고 있다. 특히 홍성흔이 해결사로서 중요할 때 한방을 때려주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양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홍성흔을 4번으로 못 박았다. 전준우도 강력한 후보였지만 “초반에는 무조건 홍성흔”이라고 예고했다. 이유가 있었다. 양 감독은 “다른 것 없다. 멘탈 하나만 보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를 아는 베테랑이라는 의미였다. 이뿐만 아니다.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다 겪었잖아”라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실제 홍성흔은 친정팀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하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고, 2009년 유니폼을 바꿔 입은 뒤에도 많은 부침을 겪었다. 그러나 시련을 딛고 팀의 중심타자로서 자리를 잡았다. 양 감독이 주목한 점이 바로 이런 일련의 과정이다. 양 감독은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강한 정신력을 갖게 됐다”며 “그게 경험이다. 홍성흔이 4번타자로서 가장 적합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홍성흔은 이날 두산전 5회 1-0으로 앞선 2사 만루서 싹쓸이 2루타를 쳐 양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사직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