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체인지업·싱커도 잘 던지면 참 좋은데…

입력 2012-04-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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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병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불펜투구서 좌타자 대처할 변화구 미흡

‘좌타자를 넘어라.’

체인지업과 싱커 연마가 ‘핵잠수함’ 김병현(33·넥센·사진)의 과제로 떠올랐다. 김병현은 15일 대구구장에서 71개의 불펜투구를 소화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 등을 고루 시험하는 모습이었다. 불펜투구를 지켜본 넥센 정민태 투수코치는 “직구와 슬라이더는 좋다. 특히 직구의 무브먼트가 뛰어나다. 직구만으로 승부해도 쉽게 쳐내지 못할 정도다. 아마 1군에 진입하면 147km 정도까지는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선해야 할 점도 있었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변화구는 좋지만, 좌타자 바깥쪽을 표적으로 하는 변화구가 아직 완벽하지 못하다. 정 코치는 “체인지업과 싱커를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언더핸드 투수로서 좌타자를 상대할 때 특히 유용한 구종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병현은 메이저리그(ML) 시절 좌타자들에게 약점을 노출하곤 했다. ML 통산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21이었던데 반해 좌타자에게는 0.274로 5푼 이상 높았다. 정 코치는 “병현이와 얘길 나눠보니 미국에 있을 때는 직구, 슬라이더 외에 다른 변화구는 생각을 많이 안했다고 하더라. 오늘은 내가 현역시절에 던졌던 투심 그립도 한번 가르쳐줘 봤다”고 덧붙였다. 김병현은 ML 시절에도 싱커와 체인지업을 사용했지만 주무기는 역시 슬라이더였다. 그는 “오늘 불펜투구는 그저 그랬다. 이제 싱커도 좀 던져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병현의 다음 등판 일정은 18일 목동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2군 경기로 잡혔다. 정 코치는 “선발투수로 나와 약 65개의 공을 던질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5월 중순 1군 진입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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